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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보수-진보 교육 8단체가 25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지역 보수-진보 교육 8단체가 25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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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목소리가 시도교육감협의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커지는 가운데 교육부와 기획재정부가 오히려 교원정원 축소 움직임을 보이자 교육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 패싱(홀대)에 콩나물 교실이 더 늘어나 코로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오전 11시, 서울교사노조, 서울교총, 서울실천교사모임,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넷, 전교조 서울지부, 좋은교사운동,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평등교육실현 서울학부모회 등 8개 단체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 들어 진보-보수 교육단체들이 '학급 학생 수 감축'을 내걸고 공동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 상황에 대규모 학급 감축 웬말이냐! 서울교육 대위기 초래하는 학급감축 철회하고 교육예산 확충하라!"는 펼침막을 펼친 채 발언을 이어갔다.

참석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최소한 20명 이하로 감축해야 방역과 수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와 교육부는 서울교원을 1128명 줄이겠다고 통보함으로써 전체 서울교육의 안전을 결정적으로 가로막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서울 전역에서 773개 학급이 내년도에 사리지게 되어 서울 시내 모든 학교의 수업과 방역이 일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9월 올해 대비 서울지역 근무 교원정원 800여 명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2차 가배정안을 서울시교육청에 보냈다. 이 수치는 지난 7월 1차 가배정안 1128명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학급 학생 수 감축' 방향과는 역행하는 것이다. 교육부의 교원 최종 배정안은 이르면 오는 12월쯤에 나온다. (관련 기사 : 코로나 속 서울교원 800명↓, 역행하는 '학급 학생 수 감축', http://omn.kr/1qogn)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2021년 슈퍼예산을 책정했음에도 유독 교육예산만 삭감하는 교육 패싱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미래로 나아가기는커녕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심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성일 서울교총(서울특별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교육부를 겨냥해 "경제 논리만을 앞세워 교원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교육행정당국의 논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연희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도 "서울은 전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시인데 교육부 계획대로라면 거의 모든 초중고 학급수를 하나씩 줄여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콩나물 교실이 더 늘어난다. 학교는 지금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산 숫자놀음에 빠진 교육부와 기획재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도 "탁상공론으로 만들어진 교육정책 때문에 학교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짚었다.

조희연 "교육부 등에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필요성 설명할 것"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조 교육감은 "교원 정원 대거 감축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교육부와 국회, 서울시의회에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필요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학급 학생 수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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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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