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을)가 지역구인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자신의 복당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배은망덕하다"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를 통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내 복당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가 싫어하고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당이 분열된다는 이유로 반대한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상당 기간 어렵다.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며 복당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내가 듣기로는 부산 출신 의원 2~3명과 충청출신 의원 1명 빼고는 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다"며 "30~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두 번이나 탈당해서 복당한 분 말씀 치고는 참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며 "내가 당대표(자유한국당)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호영 의원을 흔쾌히 복당 시킨 일도 있고"라고 섭섭해했다.
홍 의원은 또 "이번에 원내대표 선거할 때 자기 스스로 조속히 복당 시키겠다고 장제원 의원에게 약속하는 바람에 14~15명 의원들의 표를 몰아준 일도 있고 내가 원내대표 할 때 수석부대표로 발탁한 일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 주 원내대표가 정계 입문할 때 내가 공천심사위원이었고 2007년 3월 이명박·박근혜 경선 시 갈팡질팡하는 것을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유해서 MB시절 특임장관까지 출세했던 분"이라며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강조했다.
큰사진보기
|
▲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3일 오후 자신의 SNS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당이 어렵다고 한데 대해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비판했다. |
ⓒ 홍준표 SNS | 관련사진보기 |
홍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신의 복당을 막는 이유가 내년 당 대표 선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아마도 내가 복당하면 TK(대구경북)지역 대표성을 상실해 자신의 내년도 당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 듯 하니 전당대회 이후에나 복당하라고 하는 얕은꾀 인 것 같다"며 "저렇게 야당을 무능하고 무기력한 2중대 정당으로 만든 리더십으로 어찌 당 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런 말은 마음속에만 갖고 있었으면 되는데 함부로 내뱉은 것은 큰 잘못"이라며 "정치가 참 무섭다. 정치 앞에서는 사람의 도리도 인간의 정리도 없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나는 사람의 도리상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를 앞장서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했었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