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을 뽑는 1차 투표에서 기호 3번 양경수 후보와 기호 1번 김상구 후보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5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1차 투표 결과 기호 3번 양경수-윤택근-전종덕 후보조가 31.26%(18만 9309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호 1번 김상구-박민숙-황병래 후보조가 26.33%(15만 9464표)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기호 2번 이영주-박상욱-이태의 후보조는 25.77%(15만 6067표)로 3위를 기록했고, 기호 4번으로 출마한 이호동-변외성-봉혜영 후보조는 3.57%(2만 1603표)로 4위에 그쳤다. 2위 김상구 후보와 3위 이영주 후보의 표차는 3397표 차에 불과했다. 

1차 선거에선 재적 인원 96만 7098명 가운데 60만 5651명이 투표해 63.2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무효표는 7만 9208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파업 투쟁이냐, 사회적 대화냐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결선 투표에 진출한 양경수 후보(왼쪽)와 김상구 후보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결선 투표에 진출한 양경수 후보(왼쪽)와 김상구 후보
ⓒ 양경수-김상구 후보 선본 제공

관련사진보기

결선에 오른 양경수, 김상구 두 후보 간의 차이는 분명하다.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후보로 출마해 1위로 결선에 오른 양경수 후보는 출마 때부터 "2021년 11월 3일 총파업을 확정한다"면서 "당선 즉시 택배 및 요양, 돌봄, 배달, 콜센터 등 필수 노동자들을 위한 공동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강경투쟁'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실제로 1위로 결선행에 오른 직후 양경수 후보측이 <오마이뉴스>에 건넨 입장에서 "이젠 투쟁"이라면서 "대세는 이미 판가름 났다. 1차 투표결과는 '제대로 투쟁하라'는 조합원의 명령이다. 비정규직 시대를 끝내고, 자주와 평등의 새 세상을 열라는 주문이다.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거침없이 내년 11월 백만 총파업을 조직해 새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수 후보는 기아자동차 화성 사내하청에서 분회장을 지냈고, 당시 363일 동안 국가인권위 고공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약 1천여 명의 불법파견 인력에 대해 정규직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지만 본인은 5억 8000만 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를 당한 상태다.

반면 이영주 후보와 불과 0.56%p차로 힘겹게 결선에 오른 김상구 후보는 유세 기간 내내 '공세적인 사회적 교섭 추진'을 강조해 왔다. 주요공약 "사회적 교섭이라는 큰 방향 아래 사회적 대화와 노정교섭, 산별교섭, 대국회교섭 등 60여 개 정부위원회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면서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대통령과 국무총리, 정당 대표, 사용자단체 등을 만나겠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오마이뉴스>에 "사업장 담벼락 안에 갇힌 노동조합, 조합원들로부터 괴리된 노동운동,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민주노총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면서 "사회적 교섭과 이기는 투쟁으로 조합원에게 자랑스럽고 국민에게 박수받는 민주노총을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상구 후보 역시 양경수 후보와 마찬가지로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출신이다. 김 후보는 2007년 한미FTA 투쟁 과정에서 구속된 경험이 있다. 이후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지부장을 지낸 뒤 금속노조 9기 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16개 지역본부 선거 결과, 서울·인천·충북본부 등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같은 일정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3개 지역본부를 제외한 13개 지역본부에선 당선자가 확정됐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본부장·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의 경우 3개 후보조 중 다득표한 기호 1번 김진억·이현미·김호정 후보조와 기호 2번 최은철·임헌용·노혜령 후보조가 경합한다. 인천본부는 49.21%로 과반을 얻지 못한 기호 1번 이인화·오순옥·신창균 후보조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결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충북본부 역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김선혁·이진희·김용직 후보조를 대상으로 조합원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민주노총 노조 규약 및 규정에 따르면 후보가 2인 이하일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최고 득표자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태그:#양경수, #김상구, #민주노총, #위원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