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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인천을 제외한 전국 14명의 시도의회 의장들은 7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구와 경북, 인천을 제외한 전국 14명의 시도의회 의장들은 7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 부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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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의회 의장 17명 가운데 14명이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나서자, 대구·경북 시·도의회가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권의 가덕도 신공항 논란이 부·울·경과 TK(대구·경북)의 갈등을 넘어 전국 단위로 번지는 모양새다.

17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전국시·도의회의장 가덕신공항 건설 지지선언'에는 인천시의회 신은호 의장과 TK의장단을 제외한 14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참석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비대화로 동맥경화를 앓고 있고 지역은 지역대로 소멸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가덕신공항은) 동남권의 상생발전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은 우리의 경쟁력을 좀먹고 있는 결정적 취약성인 수도권 집중의 고리를 끊고 전 국토가 골고루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행사에 참석해 "김해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가덕신공항 건설 논의가 지역갈등과 정치적 논쟁으로 또다시 변질될 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 경기는 물론 시도의회 의장들이 달려 와주신 것은 부산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라고 인사했다.

변 부시장은 "가덕신공항을 패스트트랙에 태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정치권에서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한 만큼 시도의회 의장들도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한종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회장도 지방이 살기 위해서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가덕신공항이 동남권 관문으로서 남부권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균형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지역에서 발생하는 항공물류의 99%를 인천공항에서 처리하면서 연 7000억 원에 달하는 물류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가덕신공항이 경제성 없는 지역이기주의적 토건사업이라는 평가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금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이라는 양극화로 신음하고 있다"며서 "동남 광역경제권의 관문이 될 가덕신공항은 국가균형발전의 시간을 단축시킬 결정적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4개 시도의회 의장들은 "국가백년지대계이며 국가균형발전의 마중물인 가덕신공항건설을 적극 지지한다"며 "국회가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 의장 "가덕신공항 건설 지지 철회하라"
 
대구시의회와 경상북도의회 의장단은 7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시도도의회 의장의 가덕신공항 지지선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시의회와 경상북도의회 의장단은 7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시도도의회 의장의 가덕신공항 지지선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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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식에 참석하지 않은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과 고우현 경상북도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14개 시도의회 의장들의 가덕신공항 지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부울경 지역 정치권이 보궐선거를 위해 5개 시도의 영남권 신공항 합의를 헌신짝처럼 던져버리고 일방적으로 들고 나온 가덕신공항 주장을 14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명분없이 동참해 지지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김해신공항 확장안은 지난 2016년 6월 세계적인 공항전문 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평가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결정했고 영남권 5개 시·도 역시 합의한 바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4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가덕신공항 지지선언에 참여하고 영남권 신공항의 당사자인 대구경북을 '일각'으로 폄훼한 것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우정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정치권은) 경제성도, 접근성도, 환경성도 모두 낙제점으로 평가받은 가덕신공항 주장을 되풀이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김해신공항 확장과 영남지역 코로나 극복을 위해 긴밀한 공조·협력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가덕신공항 지지선언에 대해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은 "정부여당이 국책사업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었다"고 비판했고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은 "시도지사협의회 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며 14개 의장 개인의 판단이라고 폄하했다.

한편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은 당초 가덕신공항 선언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참석하지 않았다.

신 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가덕신공항 건설에는 찬성하지만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찬성입장을 밝힐 수 없어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그:#가덕신공항,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지지선언, #철회 요구,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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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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