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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가 선정한 오늘의 말말말

20.12.11 15:04l최종 업데이트 20.12.13 15:11l
   
2년 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호소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김미숙씨는 11일 페이스북에 "용균이가 없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데,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용균이로인해 만들어진 산업안전보건법으로는 계속되는 죽음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용균이처럼 끼어서 죽고, 태규처럼 떨어져 죽고, 불에 타서 수십 명씩 죽고, 질식해서 죽고, 감전돼서 죽고, 과로로 죽고,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화학약품에 중독돼서 죽습니다"라며 변하지 않은 세상을 지적한 후 "너무 많이 죽고 있습니다. 제발 그만 좀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있기가 너무 괴롭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좀 만들어달라고, 정부와 국회가 안전을 책임져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국회의원들에게 허리 숙여 간절히 얘기도 했지만, 아직 논의도 안 하고 있다니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미숙씨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마지막 선택을 했습니다"라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이유를 설명한 후 "나의 절박함으로 다른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피눈물 흘리는 심정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될 때까지 잘 버텨보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의 에디터스 초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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