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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이 발생한 충남 예산의 한 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이 발생한 충남 예산의 한 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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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예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동물권 단체에서는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현상금까지 내걸고 목격자를 찾고 있다.

예산읍 S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단지에서 지난해 12월과 올 1월 12일 세 차례에 걸쳐 고양이가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후 해당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아파트 주변에는 주민들이 길고양이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겨울집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비어있는 유리 건물을 활용해 길고양이의 겨울 쉼터를 마련해 줄 정도로 길고양이 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 그런 주민들에게 최근 잇따라 발생한 길고양이 살해사건은 충격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주민 A씨는 "너무나 참혹해서 당시 상황을 말로 옮길 수가 없다"며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꼭 도와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아파트 단지에 살며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나눠주고 있다. 이른바 '길고양이 보호자(캣맘)'로 활동하고 있다.

주민 B씨도 "동물을 좋아해달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길고양이를 싫어하더라도 해코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러지 않아도 길고양이들은 겨울이 되면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는 경우가 많다.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너무 잔인하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세 번째 길고양이 살해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13일 경찰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의 CCTV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에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s아파트 주변에 있는 길고양이 쉼터.
 s아파트 주변에 있는 길고양이 쉼터.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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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의 한 수의사는 "살해된 고양이 사진을 보면 누군가 위해를 가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해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16일 "어린 길고양이가 무참히 살해당했다"며 현상금 100만 원을 내걸고 목격자 추적에 나섰다.

단체는 "동물에 대한 잔혹 범죄는 향후 사람에게 이어질수 있다"며 "얼마전 일본에서도 초등학교에 난입해 아동들을 살해한 자가 과거 길고양이를 살해한 전력이 있음이 밝혀졌다. 동물과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 폭력성에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길고양이 살해사건 , #예산 길고양이 살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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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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