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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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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독재 민주화, 민중, 통일 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백기완 선생이 15일 타계한 가운데, 부산민주공원과 부산시청 광장 등에 부산시민 추모분향소가 마련된다.

부산민주공원은 "민주화운동의 큰 어른인 백기완 선생이 향년 89세로 타계하셨다. 오는 18일까지 민주항쟁기념관 1층에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부산 시청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지역의 7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논의를 거쳐 16일 오후부터 분향소 운영에 들어간다.

전위봉 부산운동본부 상황실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동자, 통일, 빈민의 벗인 백기완 선생님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부산시민사회뿐만 아니라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열린 광장에 분향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또한 노동복지회관에 분향소를 준비하고 있어 부산 지역의 백기완 선생 추모분향소는 3곳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리의 투사'였던 백기완 선생은 이날 오전 4시를 끝으로 영면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여러 정당과 시민사회는 대표자 긴급회의를 통해 장례위원회를 꾸렸다.

1932년 2월 29일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백기완 선생은 구순을 앞둔 이 날까지 우리 사회의 변화에 모든 것을 바쳤다. 그는 군사 독재정권의 고문으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도 최근까지도 병환의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 1950년대 농민·빈민운동을 거쳐 1960~70년대 '한일협정반대운동', '3선개헌 반대, 유신철폐 운동' 등에 나섰고, 1974년 유신 반대 시위 서명을 주도해 긴급조치 1호 최초 위반자로 투옥되기도 했다.

백기완 선생은 6월 항쟁 이후인 1987년과 1992년 대선에서는 민중후보로 출마해 진보 진영의 정치세력화에 힘을 쏟았다. 부산도 여러 번 찾았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희망버스에 올라탄 백기완 선생은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도 35년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한 "김진숙 힘내라"였다.

백기완 선생은 '동아리', '새내기', '모꼬지', '달동네' 등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운동을 펼치며 수 편의 소설과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그가 쓴 '묏비나리'는 5·18 항쟁의 추모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가 됐다.

태그:#백기완 선생 타계, #부산 분향소, #부산민주공원, #부산시청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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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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