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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여성의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 @PatriciaSSNaing 캡처.
 미얀마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여성의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 @PatriciaSSNaing 캡처.
ⓒ 트위터 화면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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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미얀마 2대 도시인 말레이에서 군인들이 쏘는 총알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치알 신이 미얀마의 김주열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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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민들의 정권 신뢰도가 떨어졌던 당시, 자유당에서 나이가 많았던 이승만 대통령의 사망시 정권교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서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선거에서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킨다.

전국 곳곳에서 3.15부정선거는 무효라고 하는 학생들의 시위들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경남 마산에서도 3.15부정선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학생들의 시위가 일어났다.

그때 마산 외갓집에서 마산상고 입학시험 결과를 기다리던 전북 남원 출신의 김주열 학생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하다가 행방불명되었다. 시위에 참여했던 다른 학생들이 주검으로도 다 발견이 되었는데 김주열 학생만 주검으로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주열 학생이 행방불명이 되지 거의 한 달이 되는 날인 4월 11일에 마산 앞바다에 김주열 학생의 주검이 떠올랐다. 그런데 김주열 학생의 눈에는 전투용 폭탄이 박혀 있었다. 김주열 학생이 참가했던 학생들의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던 경찰들이 김주열 학생에 전투용 폭탄을 쏘고, 이를 은폐하려고 돌덩이를 매달아 마산 앞바다에 빠뜨렸던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학생들의 시위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자유당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되었다. 자유당에서는 경찰에게 시위대에 항해 발포해도 된다고 하였고, 실제로 경찰들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였고, 서울에서만 130명이 죽고 1000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더 거세게 저항하자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가겠다는 하야 성명을 천명하면서, 12년 동안 이어졌던 자유당 정권이 끝나게 되었다. 김주열 학생의 죽음이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정권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던 자유당에 대한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잠재적 분노를 폭발시켜 물러나게 했던 도화선이 되었던 것이다.

19세의 안타까운 사망, 헛되지 않으려면 

치알 신의 죽음이 불법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저항이 더욱더 거세게 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2016년 총선에서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민족민주동맹(MLD)이 압승 될 때까지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수탈했다. 또한, 온갖 부정과 부패를 저질렀다.

이해 미얀마 국민들은 1988년 3000여 명 시민이 참여한 이른바 88민주항쟁을 신호탄으로 군부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해 미얀마 군부는 자인하게 탄압했지만 줄기차게 저항한 끝에 2016년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문민정부를 탄생시켰다.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문민정부는 군부가 저질렀던 부정과 부패를 일소하고 국민들의 자유를 보장하고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정책들을 실시했다. 이것이 미얀마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2020년 11월에 실시했던 총선에서 다시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미얀마민족민주동맹이 승리하여 2기 문민정부가 출범하게 되었다.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약해진 위기에 처한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 직후부터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얀마 헌법재판소에다 2020년 11월 총선은 부정선거라고 재소했지만 부정선거 혐의가 없다는 판결도 내렸다.

이처럼 합법적으로 미얀마의 2기 문민정부 출범을 막지 못하게 되자, 미얀마 국회가 시작되었던 올해 2월 1일에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군부는 아웅 산 수 치 여사 국가 고문과 윈민 미얀마 대통령을 강금시키고, 그와 동시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서 1년 동안 군부 통치를 하겠다고 했다.

미얀마의 국민들은 불법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19세인 치알 신도 모두 다 잘된 거야라는 문구가 써진 티셔즈를 입고 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총에 맞자 숨진 것이다. SNS를 통하여 치알 신의 모습이 전 세계로 알려지고 치알 신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민들 시위 상징이 되자, 경찰 측은 총에 맞아 숨진 것이 의심된다고 하면서 치알 신의 시신을 유기하기도 했다.
  
미얀마 4일 태권소녀 19세 마째신 장례식
 미얀마 4일 태권소녀 19세 마째신 장례식
ⓒ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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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4일 태권소녀 19세 마째신 장례식
 미얀마 4일 태권소녀 19세 마째신 장례식
ⓒ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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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알 신 죽음 이후에 미얀마 군부는 국민들의 시위를 더욱더 강경하게 진압하기 시작해서 피의 일요일과 피의 화요일이라는 비극도 일어났다. 최근에는 미얀마에서는 경찰들이 일명 토끼몰이라는 작전으로 시위대와 일반 시민들 상대로 무차별 발포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의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항쟁 6.10민주항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독재 정부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할수록 저항도 더욱 거세지고 끝내 민주주의를 쟁취하였다. 미얀마 국민들도 지금은 군부의 강경 진압에 많은 희생을 당하고 있지만 줄기차게 투쟁해서 민주주의를 쟁취할 것이다.

그때는 치알 신이 우리의 김주열 학생처럼 미얀마 국민들의 마음에 민주열사로 살아 있게 될 것이다.

태그:#치알신, #미얀마, #쿠데타, #아웅산, #김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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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6월 20생 우석대 특수교육과 졸업 서울디지털사이버대 사회복지과 졸업 장애인활동가. 시인. 시집: 시간상실 및 다수 공저. 에이블뉴스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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