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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현지 언론 <Jugantor> 보도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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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gan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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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52명의 사망자를 낸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식품공장 화재와 관련해 해당 공장의 소유주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1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전날 하솀 식음료사 소유주 압둘 하솀과 그의 아들 4명 등 8명을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번 화재는 하솀 식음료사가 운영한 6층짜리 공장 건물에서 8일 오후 발생했으며, 48명이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다. 3명은 고층에서 뛰어내리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건물에 화재비상구가 없었고 옥상 또는 계단 통로로 통하는 문 일부가 잠겨있는 등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건물은 건축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예둘 알람 현지 경찰서장은 AFP통신에 "이번 사고는 의도적으로 저지른 살인"이라고 말했다.

해당 공장에서 11세에 불과한 아동이 불법적으로 노동에 동원됐다는 주장도 나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몬누잔 수피안 방글라데시 노동 장관은 "아동 노동이 사실로 밝혀지면 공장주와 감독관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 인근 산업지대인 나라양간지 지구 루프간지 지역의 공장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화학 물질과 플라스틱 등 인화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24시간가량 불길이 이어졌다.

경찰은 애초 사망자 수가 서너 명이라고 밝혔으나 수습된 시신 수가 늘어나면서 희생자 수도 크게 불어났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불법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 화재·폭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2019년 2월에도 화학물질을 불법으로 저장한 다카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70여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2012년에는 다카 외곽의 의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12명이 숨졌으며 2010년에도 화학물질이 불법 저장된 다카의 주택에서 불이나 12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방글라데시, #산업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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