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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내가 120시간씩 일하라 했다? 자꾸 왜곡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후 지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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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 120시간 근로' 발언 논란에 대해 "정치적으로 반대쪽에 있는 분들이 왜곡했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라고 해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20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후 지역 기자들을 만나 "우리 근로자들을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 일 시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2주 전 청년스타트업 행사에서 애로사항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분들이 주로 디지털 업무들을 많이 하는데 게임을 개발한다든지 주 52시간 하니까 집중력 떨어져서 주 52시간을 월 단위나 분기나 6개월 단위로 해서 평균적으로 52시간 하더라도 집중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노사 간의 합의에 의해 변경할 수 있는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말을 저하고 정치적으로 반대쪽에 있는 분들이 마치 제가 120시간씩 일하라고 했다는 식으로 왜곡해서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근로자를 압박해서 합의 형식을 빌리는 게 아니라 근로자 스스로도 이게 우리에게 유리하겠다 해서 그런 근로조건에 대해 자기결정권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율 일희일비 안해... 당장 국민의힘 입당 뜻 없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지지율 답보와 관련해 '국민의힘 입당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지율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며 "당장은 입당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지율이라는 것도 국민들의 정확한 여론이라면 그때그때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치인이 매일, 일주일에 한 번씩 실시되는 조사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의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어떤 정당을 선택하거나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하기 위한 방안 중에 선택지를 고르는 것보다 많은 분들과 현장에서 직접 스킨십을 하고 얘기도 듣고 눈으로 보고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보수진영 정치인들이 많이 찾은 곳이긴 하지만 5년 전 화재와 작년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곳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고충과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온 것이지 진영에 입각한 생각을 갖고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구, 어른 공경하고 유교적... 보수적이라 생각 안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가연합회 회장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가연합회 회장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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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2.28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한 후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4.19는 2월 28일 대구의거에서 시작해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 하야까지 이어진 일련의 국민 혁명이었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다. 2.28정신은 우리가 과거 주역으로 끝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은 어른을 공경하고 유교문화가 잘 안착돼 있는 곳이란 뜻이지 어떤 진영에 있어서 보수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의 권리가 훨씬 중요시되고 나라의 미래를 더 많이 생각하는 아주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생과 협력, 대타협 이런 것은 뒷거래와 야합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공유를 해야 하고 그것이 우리의 헌법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반대자들 뒤엉켜 아수라장
 
▲ 윤석열 도착 임박... 개싸움 일보직전 대구 서문시장 21일 오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방문이 예정된 대구 서문시장. 윤 전 총장 지지자와 윤 전 총장 방문을 반대하는 사람들 간에 다툼이 벌어졌다. 영상·취재 : 조정훈 편집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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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윤 전 총장이 서문시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지지자들과 윤 전 총장을 비방하는 태극기 부대 등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흰색 티셔츠와 빨간색 우산을 맞춰 쓰고 온 윤석열 지지 단체인 '열지대' 회원들은 "윤석열" "윤석열" 구호를 외쳤고, 보수단체들은 "박근혜를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이 서문시장상가 대표들을 만나고 나올 때까지 약 1시간 가량 맞고함을 치며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고 일부 보수 회원은 윤 전 총장이 차량을 타고 떠나려고 하자 차량을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가운데 윤 전 지지자들과 보수 우파 회원들이 서로 고함을 지르며 말싸움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가운데 윤 전 지지자들과 보수 우파 회원들이 서로 고함을 지르며 말싸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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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서문시장, #주120시간, #2.28기념탑,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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