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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소득 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소득 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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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의 사과를 촉구하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이 지사 캠프 역시 "이낙연 캠프의 사과와 논평을 발표한 이낙연 캠프 대변인에 대한 적절한 조치" 등을 요구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왜 필승 카드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작년에 이낙연 대표님이 당 대표 출마하실 때 진심으로 '대선에 이기시면 좋겠다' 말씀을 드렸다,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였다"면서 "그 말씀을 드렸던 이유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없었다, 당시 보니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계셔서 이 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 지사는 또 "근데 이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어서,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확장력이다,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 받을 수 있는 후보,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호남 불가론'을 펼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이낙연 '이재명 때리기'... "이재명 후보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균형발전 4.0 신수도권 플랜'을 발표하고 "제1공약으로 충청·대전·세종 메가시티와, 전북·강원의 양 날개를 포괄하는 중부권을 신수도권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균형발전 4.0 신수도권 플랜"을 발표하고 "제1공약으로 충청·대전·세종 메가시티와, 전북·강원의 양 날개를 포괄하는 중부권을 신수도권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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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제 발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적절하지 못한 말을 했다, 이런 저런 해명을 내놨지만 '지역적 확장성'에 지역주의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지역적 확장성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의 노선과 정책, 태도와는 전혀 매치되지 않는 것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진정성을 갖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낙연 후보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백제'까지는 양보해 해명을 인정한다 해도 확장성 대목을 언급한 건 인정할 수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사과하고 논쟁을 끝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백제' 발언에 대해 "지역주의 망령을 떨쳐내기 위해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국민통합의 정신을 이재명 후보는 거들떠보기라도 하는가"라며 첫 비판 논평을 낸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가 약점 많은 후보냐'는 질문에 중요한 건 확장성이라고 답했다는 기사를 보고 비판한 거다, 왜곡된 거면 중앙일보에 항의하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캠프 "이낙연 캠프 '지역주의 프레임' 불러내, 이 지사에 덮어씌워"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는 이낙연 캠프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맞불을 놨다.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팀정신을 훼손하는 사실왜곡을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 지사 인터뷰 발언 어디에도 '호남 후보라는 약점이 많은 이낙연'이라는 말이 전혀 없다"며 "이낙연 캠프가 '지역주의 프레임'이란 한국 정치의 괴물을 다시 불러내 이 지사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가 말하는 '확장력=출신지역'으로 왜곡했으나, 이 지사는 확장력의 기준을 실력, 신뢰, 청렴 3가지로 명확히 제시했다"며 "그 3가지 기준 어디에도 '출신지역'이나 '지역주의 조장'이 들어있지 않다"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이낙연 캠프의 사과, 논평을 발표한 이낙연 캠프 대변인에 대한 적절한 조치, 네거티브 근절 방안 강구"를 촉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 선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후보 측에 사실 왜곡 중단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 선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후보 측에 사실 왜곡 중단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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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논쟁에 김홍걸 의원(무소속)이 등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남불가론이 가당키나 한 말이야, 아무리 경선 중이라고는 하지만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다"면서 "이재명 지사 인터뷰를 두고 '호남 불가론'을 조장한다며 날카로운 말들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 현재 후보들의 확장성을 비교해서 얘기한 것이지 호남불가를 얘기한 게 아님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과거 아버지께서 평생 지역주의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대중 정신을 얘기하면서 지역주의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라며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활시키고 같은 진영에 상처를 입히는 정치인으로 낙인찍히지 않기 바라며, 김대중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고 못 박았다. 

그는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말과 금도를 넘는 정치는 고인이 되신 어르신께서 결코 바라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함께 침몰하는 난파선이 되지 않기 위해 모두 자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태그:#이재명, #김홍걸, #정세균,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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