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뻐하는 여자 배구대표팀 김연경(10), 박정아(13), 정지윤(14) 등이 27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전 한국-케냐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올림픽] 기뻐하는 여자 배구대표팀 김연경(10), 박정아(13), 정지윤(14) 등이 27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전 한국-케냐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가 2연승을 거두며 올림픽 8강 진출에 가까워졌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4위)은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세계랭킹 7위)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던 한국은 2차전에서 케냐를 3-0으로 꺾은 데 이어 강호 도미니카까지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정아-김희진도 살아났다... 어깨 가벼워진 김연경 

앞서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패한 도미니카도 승리가 절실한 처지라 이날 양 팀은 1세트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한국은 15-1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클러치 박' 박정아가 결정적인 공격 성공과 함께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면서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2세트는 한국이 다소 흔들렸다. 초반에 연속 범실로 주도권을 내준 데 이어 신장 2m1의 엘리사베트 마르티네스를 앞세운 도미니카의 타점 높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17-25로 내줬다.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3세트에서 한국은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연경과 박정아의 꾸준한 활약으로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1, 2세트에서 부진했던 김희진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도미니카의 추격을 뿌리치고 25-18로 3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도미니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착실하게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고,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스테파니 라바리니 감독은 차라리 5세트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 4세트를 15-25로 내줬다.

운명의 5세트에서 한국은 5-5 동점 상황에서 박정아와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도미니카도 곧바로 페냐 이사벨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다시 9-9로 따라붙었다. 

손에 땀을 쥐는 순간에 해결사로 나선 것은 역시 '에이스' 김연경이었다. 한국은 김연경의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다시 29-9로 달아났고, 여기에 양효진이 블로킹까지 성공하면서 도미니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매치포인트를 만든 한국은 박정아가 오른쪽 직선 강타를 도미니카의 코트에 내리꽂으면서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8강 진출 좌우할 4차전... 상대는 일본

이로써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도미니카에 당했던 0-3 완패를 설욕한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총 6개국이 참가한 A조에서 상위 4개 팀이 나서는 8강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앞서 한국을 브라질에 완패할 때 김연경 홀로 고군분투했다. 박정아는 리시브에 가담하느라 공격에서 빛을 보지 못했고, 무릎 수술로 실전 감각이 떨어진 김희진은 단 5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케냐와 도미니카를 상대하며 한국은 대표팀 전체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도 김연경이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으며, 박정아와 김희진도 나란히 16점씩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도미니카라는 큰 고비를 넘은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31일 개최국이자 숙적인 일본(세계랭킹 5위)과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한일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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