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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7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추념의 장을 찾아 참배하고 있는 모습. 뒤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7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추념의 장을 찾아 참배하고 있는 모습. 뒤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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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이한열 열사 사진을 가리키며) 이건 부마(항쟁)인가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네."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기치로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가 이한열 열사가 찍힌 1987년 '6월항쟁' 사진을 두고 1979년 '부마항쟁'이라고 물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북항 재개발 현장과 자갈치시장 등을 방문했다. 이어 부산 민주공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앞서 광주 5.18 민주묘지, 대구 2.28 민주의거기념탑 등 참배의 연장선에 있는 일정이었다.

그는 부산 민주공원에서 1987년 '6월항쟁'이 기록된 공간을 찾았다. 윤 예비후보가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사진을 담은 조형물 앞에 서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한열 열사"라고 소개했다.

이후 가까이 다가가 조형물을 잠시 바라보던 윤 예비후보가 '부마민주항쟁 때를 그린 작품이냐'고 질문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네"라고 답하며 윤 예비후보의 오류를 바로잡지 못했다.

이어 주변에서도 "1979년" "부마항쟁" 등 잘못된 설명이 나왔다. 이에 윤 예비후보는 "(1979년이면 제가) 대학 1학년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1987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일어난 민주화운동이 1979년 박정희 유신독재에 반대하며 부산·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민주화운동으로 혼동된 순간이었다.

또 그는 지난 17일 광주에서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참배한 뒤 "1987년 당시 대학원생으로 연세대 앞에서 살고 있었다.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은 장면을 목격하진 못했지만 전후 상황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도 교양수준, 크게 영향 미칠 것" "역사부터 제대로 배우라"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이한열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는 모습.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이한열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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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하며 지난 6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예비후보를 두고 '빈약한 역사의식'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좀 충격이었다. 기본교양이 있어야 하는데, 이한열 열사 벽화를 보면서 부마항쟁이냐고 물어보는 교양수준이라면 이런 (상황이) 좀 크게 나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라며 "언급해서 죄송하지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대 오세훈(서울시장)의 결승전이 내부에서 일어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목포)도 30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 관련 YTN 돌발영상 캡쳐 사진을 봤다. 보자마자 헛웃음과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게 지금 그쪽 수준"이라며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윤 전 총장은 배우 하실 게 아니라 역사부터 제대로 배우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데일리안>은 지난 25일 윤 예비후보가 캠프에 새로 합류할 인사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나는 이제 앞으로 배우만 하겠다. 여러분이 알아서 잘해달라"고 말했다 보도했는데, 김 의원은 이를 빗대 비판한 것.

조국 전 법무부장관 역시 30일 페이스북에서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우회적으로 윤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태그:#윤석열, #이한열, #민주주의, #부마항쟁,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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