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7.29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7.29 ⓒ 연합뉴스


8강 위해 앙골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여자 핸드볼

한국 여자배구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 국제배구연맹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14위에 올랐고 올림픽 직전에 열린 VNL 대회에서도 3승12패로 16개의 참가국 중에서 15위에 머물렀다. 반면에 세계랭킹 5위인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은 VNL 대회에서 미국,브라질,터키에 이어 16개 참가팀 중 4위에 올랐다. 홈팀의 이점만 살린다면 메달권 진입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던 전력이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4경기를 치른 현재 한국과 일본의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이 케냐,도미니카 공화국,일본을 연파하고 3승1패로 일찌감치 8강진출을 확정한 데 비해 세르비아,브라질전 완패에 이어 한국에게까지 덜미를 잡힌 일본은 현재 A조 6개 팀 중 5위로 밀려나며 8강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7월31일 한일전 짜릿한 승리의 소득이 이렇게 컸다는 뜻이다.

8강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2일 세르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세르비아는 이번 대회 브라질에게만 한 차례 패했을 뿐 한국이 풀세트까지 가며 힘들게 승리한 일본과 도미니카에게 모두 3-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은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에 세르비아전에서 쉬어가는 경기를 펼치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8강에서 조금이라도 수월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는 조별리그 순위가 하나라도 높은 것이 유리하다.

8강진출을 확정한 여자배구가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반면에 7월의 마지막날 몬테네그로에게 26-28로 패한 여자 핸드볼은 비상이 걸렸다. 조별리그 전적 1승3패가 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2연속 올림픽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의 마지막 상대인 아프리카 대표 앙골라의 전력을 마냥 우습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몬테네그로,노르웨이,네덜란드 같은 유럽의 핸드볼 강국들에게 큰 점수 차이로 패한 앙골라는 지난 7월31일 개최국 일본을 28-25로 꺾으며 대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노르웨이를 상대해야 하는 일본의 탈락이 유력한 가운데 2일 열리는 한국과 앙골라의 경기는 8강행 마지막 티켓을 걸고 싸우는 '마지막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끼리 메달 다투는 배드민턴 여자복식
 
[올림픽]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예선 24일 오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 경기가 열리고 있다

▲ 배드민턴 ⓒ 연합뉴스

 
양궁이나 탁구 등 몇몇 종목에서는 한국 선수들끼리 올림픽 메달을 놓고 다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배드민턴에서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길영아-김동문조와 라경민-박주봉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김동문-하태권조와 유용성-이동수조가 올림픽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에이스조였던 이소희-신승찬조는 4강에서 인도네시아조를 만나 세트스코어 0-2로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비밀병기로 꼽히던 김소영-공희용조는 8강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일본조를 꺾고 4강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리우올림픽 여자복식에서 정경은과 짝을 이뤄 동메달을 따냈던 신승찬은 도쿄올림픽에서 파트너를 바꿔 올림픽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7월29일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 출전한 김수지는 전체 7위에 오르며 다이빙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예선을 통과했다. 2일에는 남자 3m 스프링보드 종목에 김영남과 우하람이 출전한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우하람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역도 여자 -87kg급에 출전하는 1992년생 베테랑 강윤희와 오랜 기간 국내 1인자로 불렸음에도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던 사격 50m 소총 3자세의 김상도도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그리고 복잡한 대회규칙으로 팬들의 혼란을 주고 있는 야구에서는 2일 한국 대 도미니카 경기 승자와 이스라엘 대 멕시코 경기 승자의 대결, 그리고 조별리그 1위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다. 2일 열리는 2경기의 승자는 곧바로 준결승으로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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