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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 상류에 핀 녹조. 강 전체가 완전히 녹색으로 뒤덮였다. 7월 10일 촬영
 합천창녕보 상류에 핀 녹조. 강 전체가 완전히 녹색으로 뒤덮였다. 7월 10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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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녹조 상황이 심상찮다. 장마철을 맞아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어도 상황이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푸른 빛을 잃고 완전히 녹색의 강이 되었다.

낙동강 녹조는 올해 유난히 기승을 부린다. 이른 더위 탓도 있겠지만 가뭄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상류 댐에 물이 텅텅 비어 녹조가 심할 때 이른바 '플러싱 효과(녹조를 씻어주는 효과)'를 위해 내려주는 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녹조가 심할 때 안동댐과 임하댐 등에서 많은 물을 내려 녹조를 씻어내리기도 했다. 그런데 가뭄이 길어지자 그렇게 쓸 물이 없어진 탓이다. 그러나 이 방법도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임시방편일 뿐이다. 

이 문제는 보의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면 해결될 일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보의 수문을 꼭꼭 닫아놓았다. 거기에 가뭄이 겹쳐 올해 녹조가 유독 심해 보이는 것이다. 앞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가뭄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앞으로 올해 같은 녹조 현상이 더욱 빈번히 생겨날 것은 명약관화해 보인다.

환경부, 꼭꼭 닫아놓은 수문을 열어라
 
합천창녕보 상류 녹조라떼. 강 전체가 완전한 녹색이다. 녹색 공포다. 7월 10일 촬영
 합천창녕보 상류 녹조라떼. 강 전체가 완전한 녹색이다. 녹색 공포다. 7월 10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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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대 낙동강의 극심한 녹조 현상. 강 전체가 완전히 녹색을 띄고 있다. 이것이 강이냐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한 풍경이다. 6월 19일 촬영.
 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대 낙동강의 극심한 녹조 현상. 강 전체가 완전히 녹색을 띄고 있다. 이것이 강이냐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한 풍경이다. 6월 19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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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4대강 보의 수문을 못 열도록 하기 위해서 일부러 취수구를 올려놓은 취양수장의 구조개선 작업을 하루빨리 해야 한다. 2018년 7월 발표된 감사원의 4대강사업 감사 보고서에는 이런 사실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어 있다.

감사원이 4대강 취양수장 16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보 수문을 개방하려면 모두 157곳의 취양수장 취수구를 고쳐야 하는데 이 가운데 낙동강이 114곳으로 전체의 72.6%에 해당한다. 낙동강의 거의 대부분이다.

금강과 영산강은 구조개선 작업이 완료되어 현재 수문개방이 이루어졌지만 낙동강과 한강은 그것이 되지 않아 수문개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예산만 9천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예산을 통과시켜 낙동강의 취양수장의 구조개선 사업을 서둘러 마무리해줘야 한다.

한달 가까이 '조류경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져
 
대구시민 50%가 먹는 수돗물 원수를 취수하는 매곡취수장 앞 낙동강이 완전히 진한 녹색으로 물들었다. 대구시는 이런 물로 수돗물을 만들어 대구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6월 19일  촬영
 대구시민 50%가 먹는 수돗물 원수를 취수하는 매곡취수장 앞 낙동강이 완전히 진한 녹색으로 물들었다. 대구시는 이런 물로 수돗물을 만들어 대구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6월 19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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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요 취수장이 있는 구간의 낙동강은 모두 지난 6월 20일경 발령된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한 달이 다 됐다. 간간이 비가 내려 조금 나아지는 것 같더니,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그간 관심 단계를 보였던 해평(구미 식수원)도 지난 7월 11일 유해 남조류 세포수를 1만 셀을 훌쩍 넘겼다. 만약 다음주도 1만셀을 넘어가면 낙동강 상류에 해당하는 해평도 조류경보 경계 단계에 도입하게 된다. 상류까지도 극심한 녹조 현상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강정고령보(대구 식수원) 또한 3일 전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한 2만9342셀을 기록했고, 칠서(경남 식수원)는 무려 다섯배가 증가한 10만5871셀을 기록했다. 물금매리(부산 식수원)도 배 가까이 폭증한 7만7961셀을 기록했다.
 
대구와 고령지역의 취수원인 강정고령보의 극심한 녹조. 대구시민들은 이 사진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그것이 궁금해진다. 6월 19일 촬영.
 대구와 고령지역의 취수원인 강정고령보의 극심한 녹조. 대구시민들은 이 사진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그것이 궁금해진다. 6월 19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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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 기록이 점점 심각해져 간다는 점이다. 낙동강에 강한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면 조류들은 더욱 증식할 것이고, 이는 조류대발생 단계까지 갈 수도 있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판단이다.

이렇게 되면 국가재난 사태가 발령된다. 수돗물 또한 정수장 기능으로서 조류독소를 다 막아내기 어려워 단수 조치가 내려질 것이고 비상 급수로 식수를 공급받게 될 것이다. 2014년 미국 톨레도시에서 녹조로 단수 조치가 내려진 것처럼 낙동강 1300만 영남인은 비상 급수로 물을 받아먹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게 될지 모른다. 

심지어 독성 녹조로 인한 수돗물 오염으로 샤워도 할 수 없는 재난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녹조 문제를 잘 다스리는 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사항이다.
 
합천창녕보 상류 율지교 인근까지 녹조띠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무섭다. 7월 10일 촬영
 합천창녕보 상류 율지교 인근까지 녹조띠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무섭다. 7월 10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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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국가재난 사태를 일으켜 영남인을 수렁에 빠트릴 것인지, 아니면 하루빨리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영남인도 살고 낙동강도 살고 그 안의 뭇 생명도 사는 상생의 길을 택할 것인지.

영남인의 한 사람으로 비상한 위기의식을 느끼며 윤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서 지난 14년 동안 낙동강 현장을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흐르지 않는 강은 죽을 수밖에 없고, 죽어가는 강은 우리에게 독을 뿌리고 있습니다. 되돌려야 합니다. 낙동강을 원래의 강을 되돌리는 길만이 심각한 녹조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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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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