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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9월, 명진고 학생들의 학내 시위 과정에서 학교장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명진고 학생들의 학내 시위 과정에서 학교장과 대치하고 있다.
ⓒ 명진고 졸업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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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비리로 논란에 휩싸이고, '대규모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를 겪은 광주 명진고등학교가 '남녀공학 전환 신청서'를 광주시교육청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20일 전해졌다.

명진고의 정원 미달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당시 학교 측은 신입생 226명을 뽑겠다고 밝혔지만, 120명만 채워졌다. 올해는 정원 285명 중 51명만 지원해 충원율이 20%를 밑돌았다. 결국 지난 2018년 949명이었던 명진고 학생 수는 지난해 621명으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약 390여 명으로 감소했다(관련 기사 : '사학비리' 광주 명진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입생 '미달').

명진고 정원 미달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명진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도연학원의 사학비리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9년 도연학원 A 전 이사장이 교사직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광주지방법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또 2020년 5월, 명진고 측이 A 전 이사장의 비위를 공직제보한 손규대 교사를 해임했으나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측이 해당 징계를 직권으로 취소하는 일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손 교사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며, 학교 측은 손 교사 해임을 비판한 학교 재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가 이를 취하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광주의 한 사립고, 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다).

신입생 정원 미달에 대해 명진고 측은 올초 "입학지원자 정원 미달과 사학비리를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고, 본교 배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여학교 내 치열한 내신경쟁 등을 이유로 여학교 지원을 꺼린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고 반론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반론보도] '광주 명진고 신입생 정원 미달' 관련).

명진고 측은 지난 5월 남녀공학 전환 공청회를 개최한 후 "재학생 및 학부모,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65% 이상이 남녀공학 전환에 찬성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명진고 학내에 게시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
 명진고 학내에 게시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
ⓒ 명진고 재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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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일부 재학생들이 반대 의견을 냈다. 한 재학생은 게시판에 부착한 게시물에서 "반대 의견을 밝힌 학생들의 의사와 주관식 서술의견은 완벽하게 무시되는 것"이냐며 "비판점들을 서술하였는데 왜 이 부분에 대한 의견 수렴은 이뤄지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명진고의 남녀공학 추진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측은 '남자 화장실 등 교육환경 시설 개선비 투자', '손규대 교사 해임 등에 따른 학내 문제 해결' 등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2023학년도 고등학교 입시 전형이 확정되는 다음달 중순 경까지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명진고는 신입생 미달로 인해 정교사 4명이 타 학교를 돌며 수업하는 순회교사로 지정된 상황이며, 기간제 교사를 포함한 명진고 순회교사는 9명이다.

명진고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대해 광주교사노동조합 박삼원 대변인은 "A 전 도연학원 이사장의 딸들이 지금도 명진고 교감, 교사 등으로 재직 중이며, A씨의 남동생, 사위 등이 학교법인 이사로 참여하고 있어 명진고는 여전히 족벌 경영 체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 그 어떤 변화도 없는 상황에서 시도되고 있는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광주시의원들이나 교육청 관계자들이 내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특히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을 잘 살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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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 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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