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유승민 전 의원이 사실상 국민의힘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면서도 다가오는 국회의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민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 전 의원이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하고 있는 만큼, 당대표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출마는 지켜보고 결정...당, 조속히 정상 상황으로 돌아가야"

유 의원은 17일 오후 MBC <뉴스외전>과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지켜보고 다양한 의견을 경철하고 그때 가서 (출마를) 결정하겠다"면서 "당이 조속히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가오는 2024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당심보다는 민심을 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 전 의원은 "수도권인 서울·인천·경기 121석 중 국민의힘은 18석 밖에 없다. 수도권을 잃으면 다음 선거를 해보나 마나다. 수도권 같은 경우는 공천을 받아봤자 민심에서 지면 당선이 안 된다"면서 "민심이냐 당심이냐 얘기가 많지만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민심이 중요하지 않겠느냐. 우리 당원들께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전 국민 대상 여론조사는 물론 대구·경북 여론조사에서도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하는 현상과 관련해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우리 당을 많이 망쳐놨기 때문에 보수정당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뜯어고치는 데 유승민이 적임이다라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금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로도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이어 "대구·경북에서 제 지지가 높게 나오는 데 대해선 제가 언젠가는 (시·도민께서) 믿어주실 것이라고 믿고 신념을 지키고 기다려왔는데, 이번에 재평가를 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며 "윤석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저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전당대회룰 마음대로...민심과 윤심 대결로 가면 외면 받을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7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열린 "나라를 바로 세웁시다" 종로 유세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7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열린 "나라를 바로 세웁시다" 종로 유세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최근 유 전 의원의 출마를 견제하기 위해 당 내부에선 전당대회룰을 기존 '당원 70%, 여론조사30%'에서 '당원 100%'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 전 의원은 "당헌을 뜯어 고치고, 역선택 방지룰을 도입하고 마음대로 하셔라"라면서도 "다만, 다음 전당대회가 민심과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대결로 가면 그건 우리가 총선에서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친일 식민사관' 등 여러 설화에 휩싸인 당의 상황을 두고선 "잘못했으면 진솔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대통령도 그렇고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사과에 인색하고 주저하는지 모르겠다"며 "본인의 진의가 그렇지 않더라도 국민께서 오해하고 걱정할 발언을 했으면 사과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부총질을 이어가고 있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선 "내부총질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이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얼마나 어렵게 정권교체 했느냐. 제가 정말 잘하라고 쓴소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가 잘하면 높이 평가하고 잘못하면 계속 할 말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군사 협력 미국하고만 하면 된다는 건 허점 많아"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유 전 의원은 인터뷰 내내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북핵을 대비해 진행한 일본과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비판한 이 대표를 향해 "위험한 안보관"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친일 국방이라고 하는데 크게 봐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럼 주일미군과 주한미군이 징발될 수도 있다"며 "미국하고만 하면 된다는 것도 얼마나 허점이 많으냐"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육상 자위대든 해상 자위대든 한일 군사 안보 협력은 제한적으로 하면 된다. 일본의 이지스함이 독도와 울릉도에서 멀리 떨어져서 하게 하면 된다"며 "일본이 욱일기를 갖고 마치 서울 땅에 진주하는 것 같이 과장하는 이재명 대표의 위험한 안보관을 깨부수고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을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이 주장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보다는 '나토식 핵 공유'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술핵은 갖다놔도 미군에 사용권 있다. 북한은 핵탄두가 몇 개나 있는지 미사일이 1000개가 넘는 비대칭 군사력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없다"면서 "전술핵 재배치보단 나토식 핵 공유 즉, '한국식 핵 공유'를 가지고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선 세금 정책을 유지하고, 이를 타개한 뒤엔 감세보단 증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 땐 증세냐 감세냐 세금 정책을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재정을 줄이고 어려운 분이나 기업을 돕는 데 쓰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 복지가 OECD 평균 수준은 돼야 한다. 경제가 안정되고 나면 감세는 위험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유승민, #윤석열, #당대표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