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10월 19일 오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10월 19일 오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로베르토 로제리오 렘펠 사장 한국지엠(GM) 사장이 창원공장을 찾아 전기차를 비롯한 차세대 신제품 생산 계획을 발표하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년간 희생 당한 비정규직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외쳤다.

한국지엠은 19일 창원공장에서 렘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GM 한국출범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앞서 사측은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에 대해 기념식 때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창원지방법원은 신청 가운데 일부만 인용하는 결정을 했다.

법원은 렘첼 사장의 반경 50m 이내에 접근하여 마이크, 확성기나 그 밖의 인공적 음향증폭장치를 사용하거나 렘펠 사장의 의사에 반하여 반경 30m 이내에 접근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이날 범위를 벗어난 구역에서 펼침막을 들거나 선전 활동을 벌이는 행위는 가능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전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공장 안에서 펼침막을 들고 서 있거나 선전물을 나눠주는 활동을 벌였다.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법원 결정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자회견과 선전 활동을 벌였다"며 "렘펠 사장한테 접근을 못하게 해서 멀리서 했는데 얼굴도 못 봤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지회는 회견문을 통해 "기념식을 앞두고 한국지엠은 비정규직지회를 대상으로 공장과 사장에 대한 접근 금지, 집회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20년간 비정규직을 불법적으로 이중착취하고 부당하게 해고시켜 한 번 죽이더니,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욕했다"고 밝혔다.

해고자 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한 이들은 "2019년 12월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600여명이 해고되었고, 2020년 1월 사측은 해고자 복직 (구두)약속했다"며 "해고자를 복직시켜야 하는데, 이행은커녕 노동3권을 침해하는 가처분 신청을 하는 적반하장의 상황이다"고 했다.

창원공장은 2023년 초에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언급한 비정규직지회는 "설비공장을 끝내고 생산인원을 배치하고 있는 중인데, 현장에는 신차 생산을 위해 인원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신차 생산에 필요한 인원은 2020년 당시 해고된 비정규직을 복직시켜 해결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에서 한국지엠에 대해 했던 불법파견 판결을 언급한 이들은 "지엠 한국 출범 20년, 지엠은 그동안 비정규직을 희생양 삼았다"며 "불법파견 판결이 있음에도 매번 구조조정했고, 지엠은 큰 이득을 챙겼다. 이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렘펠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2025년까지 지엠 브랜드 전반에 걸쳐 10종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해 한국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초부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략 차종 CUV 출시와 함께 연이은 전기차 출시로 한국지엠의 흑자전환을 이끌겠다"고 했다. 렘펠 사장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차세대 글로벌 신차와 함께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다른 한 축은 부평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노동 유연성을 언급한 렘펠 사장은 "한국이 전기차 생산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관계와 함께 노동 유연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한국지엠은 노동 유연성을 더 확보할 수 있어야 사업하기 쉬워질 것이다. 한국지엠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노동 유연성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10월 19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안에서 선전 활동을 벌였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10월 19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안에서 선전 활동을 벌였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한국지엠, #금속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