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의 복직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의 복직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지엠(GM)은 구인광고 낼 생각 말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약속부터 이행하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되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안석태)가 한국지엠 창원비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21일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앞서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는 2019년 말 비정규직 해고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비정규직들이 해고 철회 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2020년 1월 고용노동부, 경남도, 창원시가 참여한 가운데 사측은 구두로 '신차 생산 시 해고자 우선 고용'에 합의했다.

그런데 최근 한국지엠 창원공장 협력업체가 채용 공고를 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2차 협력업체는 지난 9일 140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온라인 채용사이트에 냈다. 지난 14일에도 창원지역 생활정보지에 같은 내용의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2023년 1월부터 신차 생산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정규직 700여 명을 창원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해고 비정규직들이 복직 투쟁을 하는 중 채용 공고가 나오자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합의에서 약속한 창원공장 정상화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지엠은 복직 약속 이행을 위한 어떠한 언급과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채용 공고를 언급하며 "알려진 것처럼 창원공장 가동을 위해 직접공정 700여 명의 인원이 필요하다는 것과 더불어 더 많은 일자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원공장의 정상화가 가까워졌고, 그에 따라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는 것이 2020년 합의이고, 한국지엠이 비정규직지회에 했던 약속이다"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한국지엠은 긴 시간 인내하고 버티며 복직 약속 이행을 기다려왔던 해고 노동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태를 멈추고 복직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고용노동부, 경상남도, 창원시에는 "2020년 합의 당사자이기에 복직 약속이 이행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우리가 고용노동부, 경상남도, 창원시를 만나 한국지엠 해고자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면 다들 고개만 끄덕이고 이행은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학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채용공고가 나왔다는 사실은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는 방증이다"라며 "회사는 2차 협력업체로 관여할 수 없다고 하지만 2020년에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허원 금속노조 한국지엠물류비정규직지회장은 "한국지엠 비정규직들이 고용을 요구하며 집회와 기자회견을 연 숫자만 해도 30회가 넘는다고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한국지엠은 이미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을 받았다"며 "한국지엠이 2차 협력업체라고 해서 책임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또 다시 불법파견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한국지엠, #비정규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