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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인권센터.
 대전광역시 인권센터.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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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운영할 수탁 단체를 새롭게 선정한 것에 대해 지역 인권단체들이 전문성 부족과 주요 인사들의 반인권적 활동을 문제 삼아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당과 성소수자단체도 성명을 내 수탁자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대전시는 지난 달 24일 2023년 1년 동안 대전광역시인권센터를 운영할 기관으로 (사)한국정직운동본부(대표 박경배)를 선정, 발표했다. 또한 같은 날 2023년부터 3년 동안 대전광역시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운영할 기관으로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대표 남승제)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진보당대전광역시당 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내 "이장우 대전시장은 반인권단체를 인권기관 수탁자로 선정한 것을 즉각 철회하고, 투명하게 재선정 절차를 밟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전광역시 인권센터와 대전광역시 청소년성문화센터는 개소 이래 줄곧 인권 전문기관이 맡아서 운영해왔다"며 "하지만 이장우 대전시장은 11월 24일 대전시민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시 인권기관을 인권의 가치에 반하는 혐오·차별조장주의 단체들에게 위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단체들은 인권관련 활동을 해온 조직도 아니고, 오히려 인권신장을 반대하고 있는 반인권 단체"라면서 "해당 단체의 대표들과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지역에서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문화다양성 조례 제정반대, 학생인권조례 제정반대, 민주시민교육조례 제정반대, 대전성평등조례 개악을 불철주야 시도하고 추진해온, 한마디로 혐오주의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반인권 단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장우 대전시장은 헌법에 보장된 모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사회 각계각층의 온갖 반대를 무릅쓰면서 반인권 단체들을 선정해버린 것은 대전에서 살아가고 있는 성소수자와 시민들의 인권을 단호히 무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전시인권센터 수탁자 선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KAIST 성소수자 인권 동아리 EQUEL(이클)도 성명을 내 대전시가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 기관으로 (사)한국정직운동본부와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한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녕 대전은 인권탄압의 도시로 거듭나려는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대전시는 인권센터 수탁기관 모집 공고로부터 불과 한 달 전에 법인으로 승인된 한국정직운동본부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며 "고작 몇 개월 된 단체가 인권이라는 다차원적이고 복잡하며 포괄적인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해당 단체 박경배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지역에서 군형법 제92조6 폐지 반대, 차별금지법제정반대, 반동성애 운동을 펼치는 등 보편적 인권 가치에 반하는 활동을 공개적으로 펼쳐온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한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정직운동본부 관계자는 현 대전인권센터가 동성애를 옹호하며, 기독교적 가치관에 맞지 않는 가짜 인권이고, 보편적 인권이 아닌 특정한 집단을 위한 상대적인 인권으로, 올바른 인권이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허위, 왜곡, 과장된 가짜 정보이고 가짜 뉴스이면서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이토록 인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사회적 소수자를 멸시하며 폭력을 일삼아온, 거짓된 한국정직운동본부를 대전시가 시인권센터 수탁업체로 선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장우 시장은 대전을 혐오와 차별, 폭력, 그리고 편견과 편향적 가치관이 장악하게 만드는 일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전시 인권위원회 민간위원들도 긴급 회의를 통해 대전시 인권센터 수탁기관 선정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이장우 대전시장 면담 요구와 수탁기관 철회 및 재선정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대전시에 전달키로 했다.

태그:#대전시인권센터, #대전광역시인권센터, #대전시, #진보당대전시당, #카이스트성소수자인권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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