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들 "박근혜 규탄 시위 방해 받아" 주장, 무전기든 남성 접근하자 현지 경찰 "방해마시오" 경고

캐나다와 미국 거주 한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한인들은 박 대통령의 캐나다 입국(20일, 이하 현지시각)이후 동포간담회 행사장앞 등에서 박 대통령 규탄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21일부터 '웰커밍 프레지던트 박근혜' 광고트럭이 시위현장을 가리는 등 시위를 방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대의 트럭에는 박근혜 대통령 환영문구와 삼성 로고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22일 오전 박 대통령이 캐나다 총독 관저를 나갈때 배지를 단 정장차림의 한국인들이 몸으로 시위대를 가리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마이티비가 단독으로 입수한 당시 영상에는 박 대통령의 차가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는 시위대에게 무전기를 가진 남성들이 다가가자, 캐나다 경찰이 제지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캐나다 경찰은 이 남성들을 향해 시위를 방해하면 안된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캐나다 경찰] "You can't be touching them. Ok? You can't be t touching them(당신은 이 사람들을 방해하면 안됩니다). Don't touch them(방해하지 마시오)."

한편, 21일 오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들' 주최로 열린 뉴욕 행진 시위에는 버지니아와 워싱턴 D.C 등 미국 각지에서 온 한인 300여명이 참석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워싱턴 D.C 거주 한인/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재미동포 공동선언서' 대표낭독]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 동안 그녀가 어디에 있었는지 밝혀야만 한다. 국민들은 알 필요가 있다...300명의 아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

이들은 뉴욕 총영사관 앞에서부터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영정 사진과 홍성담 화백의 박 대통령 풍자 그림 '세월오월'을 든 채 UN본부 앞까지 행진했습니다.

[현장음] "Enact the Special Law, 세월호, 세월호!(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

UN본부 앞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해결 없이는 대통령 자격도 없다며 UN연설(24일 UN총회 기조연설)에 나서는 박 대통령을 비판했고, 세월호 실종자의 이름을 함께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버지니아 거주 한인] "24일 이 건물(UN본부)에 박근혜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UN연설을 하기로 돼 있는데. 박근혜는 우리나라의 대표가 아닙니다. 국가의 대표가 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국가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을 위하는 것의 대표직이 대통령입니다. 그 자격없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UN연설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항의하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습니다."

[김대종(37) /뉴욕 거주]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열 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부, 지금 제 옆에 있는 사진들 속에는 학생들이 있습니다...여러분들 힘을 모아서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호 한 번 외치고 끝내겠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 제정하라, 제정하라!

한인들은 22일 저녁 뉴욕을 방문한 박 대통령의 숙소 앞과 뉴욕 시내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기습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편집 - 강신우 기자 / 영상 제공 -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캐나다 한인 진보네트워크 희망21, 뉴저지미씨,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 사람들의 모임)

| 2014.09.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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