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자체 최초로 '바다 미세플라스틱' 조사

조사 대상지역은 세어도·영종대교·인천신항 해역과 덕적도와 자월도 등 5곳

등록 2019.01.21 08:41수정 2019.01.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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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해양환경 정화선(Sea Clean호)을 이용해 지난해 하반기에 세어도 해역에서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 인천시

 
인천시(시장 박남춘)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인천 바다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이란 작게 생산되거나 큰 조각이 분해된 5mm 이하 플라스틱을 말한다. 크기가 매우 작아 수거가 곤란하고, 해양 생물들이 먹이로 오인해 섭취할 경우 자칫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며, 어류 및 패류 섭취를 통해 인간에게도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2025년이면 바다 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수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유럽연합(EU)나 미구,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은 플라스틱 용품을 줄여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참고로, 유럽연합은 오는 2021년까지 플라스틱 면봉·빨대·풍선 등 10개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은 오는 2042년까지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애고, 플라스틱 제품 판매 금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는 올해 6월부터 모든 요식업소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류 제품 사용을 금지한다. 미국 시애틀은 외식업체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제공할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세정제, 화장품, 치약 등 의약외품에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금지하는 한편, 매장 안에서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 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천일염과 수산물·가공품 대상 미세플라스틱 검사

바다 쓰레기는 담수, 해안, 해양 등 다양한 경로로부터 유입된다. 이 가운데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욱 위험한 까닭은 해양으로 유입될 경우 쓰레기가 마모되고 잘게 쪼개지면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먹이사슬 과정을 거쳐 결국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오게 된다.

특히, 인천 연안은 한강 담수를 통해 유입되는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 항만 주변에 산재해있는 선박 페인트, 바다에 떠있는 부표 등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매우 취약하다. 

이에 따라, 보건환경연구원 해양조사과에서는 해양환경 정화선(Sea Clean호)을 이용해 지난해 하반기에 세어도 해역에서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추가로 분석장비를 도입하고, 채취 장비를 자체 제작해 미세플라스틱 오염 현황을 파악하고 원인을 규명해 줄여나가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연구 대상지역은 세어도 해역(한강 및 수도권 매립지 등 오염원), 영종대교 해역(수도권 매립지 및 아라천 등 오염원), 인천신항 해역(인천신항 및 유수지 등 오염원) 등 안쪽 바다 3곳과 덕적도와 자월도 해역 등 바깥쪽 바다 2곳이다.

또한, 해양에 노출된 염전의 천일염이나 수산물에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건환경연구원 식품분석과는 인천 연안 염전 3곳의 천일염과 시중에 유통되는 수산물, 수산물 가공품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발생하는 환경 문제들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미세플라스틱, 미세먼지 등 미세한 오염물질에 대해 더욱 과학적이고 지속적인 조사를 실시해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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