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추천결과

선거제도를 말한다

논쟁 중인 기사에 대한 추천 참여자 총 1500

  1. 논쟁18
    208 14.00
    "국회의원 월급 절반 깎자" 이탄희가 도발한 이유
  2. 논쟁35
    146 10.00
    이재명 "준연동형에서 승리의길 찾겠다...통합형비례정당 추진"
  3. 논쟁6
    142 9.00
    국힘이 위성정당 만들면, 민주당은 이렇게 하면 된다
  4. 논쟁8
    114 8.00
    윤 대통령 운명이 걸렸다, 총선 시뮬레이션 결과 공개
  5. 논쟁27
    97 6.00
    윤 대통령이 띄운 선거제 개혁, 이걸 아셔야 합니다
  6. 논쟁1
    75 5.00
    민주당 현역 절반 "국힘과 야합해 병립 퇴행? 악수 중 악수"
  7. 논쟁3
    69 5.00
    '201석 야당 연합' 달성, 결국 이 방법뿐이다
  8. 논쟁7
    57 4.00
    "멋있게 질 생각 없어... 민주당, 위성정당 막고 이기면 된다"
  9. 논쟁5
    56 4.00
    국힘 위성정당 상관없다, 민주당 계산 똑바로 해라
  10. 논쟁24
    44 3.00
    "국회의원 수 늘리면, 태극기 부대 사라진다"
  11. 논쟁19
    40 3.00
    "이재명 대표, 이럴 때일수록 '이 이야기'를 해야"
  12. 논쟁4
    33 2.00
    "국힘 1당 만들 건가" - "민주당 찍을 이유 뭔가"
  13. 논쟁22
    29 2.00
    윤 대통령이 낳은 나비효과... "바람직한 일"
  14. 논쟁9
    28 2.00
    "병립형이 좋다"는 박지원의 두 가지 제안
  15. 논쟁26
    27 2.00
    그 정당 싫어서 비례대표제도 싫다? 오해입니다
  16. 논쟁16
    26 2.00
    민주당은 작년 2월 약속 잊었나
  17. 논쟁21
    25 2.00
    "선거제도 바꾸면 호남 의석 뺏긴다? 민주당다움 아냐"
  18. 논쟁31
    23 2.00
    하승수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 여전히 유효한 대안"
  19. 논쟁29
    21 1.00
    '디테일'이 다른 선거법 개정안... 누구에게 유리할까
  20. 논쟁20
    20 1.00
    '중꺾마' 대신 '중타마'... 심상정이 양당 협곡에서 버티는 법
  21. 논쟁13
    20 1.00
    국회의원 뽑는 방식 바꾸자는 데 무관심한 여당
  22. 논쟁30
    19 1.00
    출마해봤습니다, 정치개혁은 투표제를 바꿔야합니다
  23. 논쟁28
    18 1.00
    윤 대통령의 선거구제 개편 거론, 못내 찜찜한 이유
  24. 논쟁10
    18 1.00
    '권역별 비례제' 계산해봤더니... 결국 양당만 웃는다
  25. 논쟁33
    17 1.00
    김부겸 "민주당, 이런저런 핑계 대다 큰 역풍 맞는다"
  26. 논쟁17
    17 1.00
    선거제 개편 3개안 중 이건 정말 '최악'입니다
  27. 논쟁12
    16 1.00
    "답은 연합정치" 이탄희 위성정당 방지법 발의
  28. 논쟁15
    16 1.00
    이탄희·용혜인·최강욱 "병립형 회귀는 촛불 이전으로의 퇴행"
  29. 논쟁23
    15 1.00
    "8.5%p 이겨놓고 의석수는 두 배, 부정선거 음모론 나온 이유"
  30. 논쟁11
    15 1.00
    "이미 고립된 민주당... 양당만 남으면, 가난해진다"
  31. 논쟁14
    14 1.00
    기약없더니... 선거제, 다시 옛날로? "뒤통수 맞은 기분"
  32. 논쟁25
    12 1.00
    선거법 개정안, 꼼꼼히 뜯어보니 이게 좀 아쉽습니다
  33. 논쟁2
    12 1.00
    "수도권 다자 구도 만들건가" "스윙중도 2030 잡아야"
  34. 논쟁32
    8 1.00
    "연동형은 이상적", 문제는 두 가지
  35. 논쟁34
    3 0.00
    "민주당 폭거 대응용" 국힘 위성정당 창당 준비 공식화
논쟁32

"연동형은 이상적", 문제는 두 가지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 발간... 한국의 불안한 정당체계와 적은 비례의석수 지적

23.12.26 11:42최종 업데이트 23.12.26 11:43
  • 본문듣기

남인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장점이 많지만, 한국은 비례의석수가 너무 적고 정치권에서 '비례성'이라는 제도의 목표를 제대로 숙지 못한 탓에 원활히 작동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진영 대결 구도는 흔들림 없지만 정당 체계는 변동이 많은 점도 연동형의 작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22일 <연동형 혼합선거제의 운영 현황과 작동 조건>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다수제로 뽑는 지역구 선거와 정당명부에 따라 선출하는 비례제가 동시에 존재하는 혼합비례제(MMP, Mixed-Member Proportional)로, 지역구 선거에서 과소 대표된 정당에 비례의석으로 부족한 의석을 채워주는 '연동형 혼합선거제'에 속한다. 다만 이때 정당득표율의 절반만 반영하기 때문에 '준연동형'이라고 불리고 있다. 

연동형 혼합선거제는 전문가들이 다수제와 비례제의 '이상적인 조합(Best of Both Worlds)'으로 꼽은 제도이기도 하다. 2003~2004 전 세계 선거제도 분야 전문가 170여 명이 참여한 선거제도 선호조사에서 연동형은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미국정치학회에서 비슷한 조사를 했을 때도 선거제도 선호는 연동형 혼합제, 개방형 비례제, 대안투표제, 단기이양식, 폐쇄형 비례제, 절대다수, 단순상대다수, 병립형 혼합제 순이었다.

그런데 입법조사처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전 세계 선거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혼합형 선거제 안에서 병립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커지고, 연동형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혼합형으로 치러진 선거 가운데 71%는 병립형이었다. 입법조사처는 그 이유를 "연동형이 선거제도의 여러 가치를 두루 충족시키는 좋은 제도임에도 극복하기 어려운 취약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위성정당 등 "전략적 분할투표로 인한 득표-의석 전환의 왜곡 현상"이 나타나서라고 진단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불완전한 형태로나마 연동형이 도입됐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옛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유명무실화했다. 입법조사처는 그런 면에서 뉴질랜드에 주목했다. 뉴질랜드는 오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두 차례의 국민투표까지 실시한 끝에 연동형을 도입했고, 2011년 한 번 더 국민투표로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정치적 변동에 대한 대응책으로 연동형이 도입되었고, 오랫동안 존속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뉴질랜드 총선은 독일식 혼합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한국의 총선처럼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제1투표'와 지지 정당을 뽑는 '제2투표'로 1인 2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구 72석(지역 65석+마오리족 대표 7석), 비례대표 48석으로 의회를 구성한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 초과의석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유성호


정당 제도화는 '선진'인데, 정당 내부는 '불안'한 한국

입법조사처는 또 "연동형이 정착된 국가는 모두 정당체계가 안정된 선진민주주의 국가인 반면, 연동형 도입 이후 다른 제도로 변경된 국가는 신생민주주의 내지는 정당체계가 요동치던 국가였다"고 봤다. 한국은 어떨까. 정당의 제도화란 측면에서는 1점 만점에 0.9점을 기록할 정도로 '선진국'이었지만 정당체계의 변동성은 레소토, 베네수엘라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양대 진영 구도는 안정적이지만 그 내부에서 창당, 합당, 분당 등이 자주 일어나는 불안정한 상태란 뜻이다.

입법조사처는 한국에서 연동형이라는 좋은 제도가 힘을 못 쓰는 또 다른 이유로 '지나치게 적은 의석수'를 꼽았다. 현재 연동형을 채택한 나라 중 정당명부 의석수(비례대표)가 의원정수의 절반 이상인 나라는 독일과 베네수엘라뿐이지만, 대부분은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한국은 그 비율이 약 16%다. 소선거구제를 채택하는 많은 국가들은 인구수 변동에 따라 선거구를 재획정할 때 전체 의석을 늘렸지만, 한국은 '총 300명'에 고정한 채 비례를 줄여 인구 기준을 맞췄기 때문이다. 

결국 연동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비례성이라는 제도적 목표를 정치권이 공유하는 한편, 정당(체계)이 잘 제도화 되어야 하며 비례대표 의석수가 일정 정도 확보"되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조건에서 연동형을 도입"했다는 게 입법조사처의 결론이다. 

국회는 그 해법이 현행 제도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위성정당 방지법 등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인지 아니면 도입 4년 만에 다시 과거의 병립형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고심 중이다. 한국처럼 정당 제도화 점수는 높지만, 정당체계가 불안정한 탓에 1994년 연동형을 도입하고도 수시로 선거제도를 바꾼 나라로는 이탈리아가 있다. "새로운 정당의 약진과 퇴조가 반복되었고, 이는 매번 제도개혁의 정치로 이어졌"던 이탈리아는 지난해 총선 결과 극우정당이 집권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관련 기사]
[정치개혁용어사전] 국회의원 어떻게 뽑을까요 https://omn.kr/22ewj
한국 걱정한 뉴질랜드 전직 총리 "그건 끔찍한 일" https://omn.kr/24w3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