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으로 태어난 3형제, 생일 같아 화제
천안시 쌍용동 에덴산부인과 박채웅 원장의 특별한 경험
▲ 박채웅 원장 가족천안 에덴산부인과 박채웅 원장과 부인 오은진씨 사이에 태어난 3형제는 생일이 모두 같아 화제가 되고 있다. ⓒ 우승윤
천안시 쌍용동에서 에덴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박채웅(42) 원장과 부인 오은진(40)씨가 바로 그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다.
3형제의 생일은 모두 6월 7일. 더구나 박 원장은 세 아들의 분만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직접 도왔으니 아버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경험이고, 산부인과 의사로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어머니가 출산하고 아버지가 분만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분만을 통해 아이들이 태어나게 됐고, 이런 경험은 박 원장이 천안지역의 산부인과 중에서 가장 먼저 가족분만을 시도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실제로 박 원장이 산모들에게 들어본 바로도 '산고의 순간에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함께 있어준 남편과 가족들'이라는 것.
"출산은 그 고통을 감수할 만큼 큰 기쁨이자 한 집안의 가장 큰 축제"라고 말하는 박채웅 원장은 "모든 산모들이 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순산할 수 있다"며 가족분만의 장점과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박 원장 부부를 보며 '그래도 달은 맞출 수 있지 않을까'하며 의도한 것 아닌가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박 원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한다.
10년 밑에 남동생이 없었다면 3대 독자가 될뻔한 박 원장은 집안에 손이 귀해 임신이나 출산 시기를 조절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결혼 역시 늦은 탓에 첫 아이를 빨리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혼 후 2년 만에야 첫째를 가질 수 있었고, 또다시 3년을 기다린 뒤에야 둘째를 볼 수 있었다고.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셋째마저 같은 날에 태어나자 세간의 화제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박 원장은 세 아들이 태어난 날짜보다 집안에 새 생명이 태어났다는 자체를 큰 기쁨으로 받아들일 뿐, 세인들이 주목하는 '3형제의 같은 생일'에 개의치 않았다.
이제 열흘 뒤면 100일을 맞는 막내 아이가 눈을 맞추며 웃을 땐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는 박채웅 원장은 "앞으로 우리 가족에게 6월은 축제의 달이 될 것 같다"며 "집안의 대들보이자 하늘이 주신 선물인 아이들아, 같은 날에 태어났으니 형제간에 더 많이 챙겨주면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하고는 인터뷰를 마쳤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