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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동상 철거, 잘못된 역사 청산”

련방통추, 2005년 1차 철거투쟁에 이어 3차 농성진행

등록|2007.09.03 18:01 수정|2007.09.04 15:26

▲ 련방통추 맥아더동상 타도특위는 3일부터 8일까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위한 농성투쟁을 벌인다. ⓒ 이철우


‘맥아더’와 ‘이여송’의 차이는 무엇일까. 임진왜란 때 평양성에서 왜군을 대파한 이여송을 기려 세운 송덕비는 없어졌지만, 맥아더는 ‘인천상륙작전’으로 공산화를 막은 구국의 은인으로 1957년 9월15일 인천 자유공원에 동상으로 세워져 50년째 우뚝 서 있다.

맥아더 동상 철거를 위해 재야원로들이 다시 나섰다. 우리민족련방제통일추진회의(련방통추, 강희남 상임의장) 맥아더동상 타도특위는 3일부터 8일까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위한 농성투쟁을 벌인다.

이들은 선전활동과 함께 오는 8일, 마무리 집회와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련방통추는 맥아더 동상 앞 농성투쟁과 관련,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민족자주 련방제 통일을 성취하여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정해숙 련방통추 경기남부지역 의장은 ‘맥아더 동상철거’는 단순한 ‘상징’의미가 아니라 ‘국제전범’인 맥아더를 기리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라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게 분단되고 한국전쟁이 벌어지고, 수많은 양민이 학살됐는데도 ‘노예근성’에 빠진 이들은 미국을 은인으로만 여긴다”며 “인천상륙작전이 없었으면 공산화 되어 망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의식구조를 바꾸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수남 련방통추 사무총장은 ‘맥아더 동상 철거’는 2차 대전 승리로 현재 세계 패권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게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 주장했다. 유엔군 사령관으로 있은 맥아더를 국제전범으로 세우는 것이 미국의 정체성을 폭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김수남 사무총장은 “2005년 당시, 미 하원 의원 6명은 ‘원하지 않으면, 맥아더 동상을 가져가겠다’고 했지만, 노무현 정부는 경찰병력을 증원하고 맥아더 동상을 지키겠다고 나섰다”며 “잘못된 역사는 반드시 바로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농성기간 동안 매일매일 선전활동을 벌일 것이며, 그것으로 단 한사람이라도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철거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 말했다.

이날 농성투쟁에는 련방통추 박창균 고문(84세), 이규희 대전의장(67세), 정해숙 경기남부지역의장(74세), 신원수 고문(80세), 김수남 사무총장(67세), 최충묵 범민련 고문(79세)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69일간 농성투쟁(5월10~7월17일)에 이어 2006년 9월4~9일 2차 맥아더 동상 타도 농성투쟁을 벌인바 있다. 특히 1차 투쟁 때는 ’보수‘단체들의 난동으로 오히려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끝내 ’철거‘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인천광역시 관광안내문에는 ‘맥아더 장군의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동상을 세우면서 ‘만국공원’을 ‘자유공원’으로 바꾸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초·중·고생 체험활동의 하나로 진행하는 <역사가 살아있는 현충시설 탐방>에는 현충탑, 인천지구전적비, 맥아더장군동상,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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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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