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닥터메신저] 대림 성모병원 소화기센터 박석준 소장
한때 TV 광고 등을 통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이름부터 다소 애매한 질병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됐던 이유 중 하나는 증상이 상당히 포괄적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만성적인 복통, 설사나 변비 반복. 게다가 검사 결과는 정상.
최근 보도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기능성 소화불량'도 비슷한 구석이 많다. 윗배가 아프거나, 조금만 먹어도 금방 '빵빵'해지는 복부. 과민성 대장증후군처럼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도 특별한 문제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럼 어떤 경우에 기능성 소화불량 진단이 나올까. 대림 성모병원 소화기센터 박석준 의무원장에 따르면,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도 "1년에 최소 3개월 이상 윗배가 아프거나 소화불량 등의 불쾌감이 지속될 경우", "같은 증상이 배변 후에도 줄어들지 않는 경우"다. 이 때 "대변 빈도나 형태 변화와 관련이 없어야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전화 통화에서 "대변 빈도나 형태에 변화가 있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강조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경우에 따라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기능성 소화불량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꽤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설사나 변비 증상 없이 소화 이상이 나타날 때',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볼 수 있다"면서 "배변 변화 유무가 가장 중요한 차이"라고 강조했다. 조금 더 정확한 자가진단을 위해서라도, 평소 '배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셈이다.
박 원장은 "증상이 오래 된다 싶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면서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으로 "사람마다 다르지만,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음료 그리고 자극성 강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다음은 대림 성모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능성 소화불량' 전문.
종합병원의 소화기내과를 찾는 환자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앓고 있는 질환은 바로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현재 '기능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국민 4명 중 1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성에 비해 성격이 세심한 여성에서 2.5배 더 많으며, 또 사회 활동이 많아 신경 쓸 것이 많은 젊은 층에서 더 빈발하고, 60대 이상에서는 적다.
'비궤양성 소화불량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위장에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각종 소화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서 '체질적 혹은 심리적 소화불량'으로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고 조금만 음식을 먹어도 배가 불러 더 이상 먹기가 싫어지는 질환이다.
소화가 잘 안 되니 자연히 식욕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에너지 공급이 잘 안 되면서 생활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고, 의욕 저하는 다시 위 기능을 떨어뜨려 소화 불량의 악순환은 거듭된다. 비록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잊을 만 하면 다시 찾아와서 한 번 위장병은 평생 간다는 속설을 낳기도 한다.
원인
원인으로는 위산, 위·소장 운동 기능 이상이나 감각 기능의 변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감염등과 관련되어 발생되며 최근에는 면역기전이 작용할 것이라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문제는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아 환자를 더욱 긴장 상태로 몰아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특정한 음식, 약물 복용, 과다한 흡연과 음주 등이 스트레스 등의 정신 상태와 맞물리면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 및 복부 초음파 검사 등에서 다른 원인 질환이 없는데도 1년에 최소 3개월 이상 윗배가 아프거나 소화불량 등의 불쾌감이 지속될 경우에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 또 같은 증상이 배변 후에도 줄어들지 않고, 대변의 빈도나 형태 변화와 관련이 없어야 한다. 대장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복부 통증이나 불쾌감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를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 하며 이땐 소화장애는 없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크게 3가지 양상으로 분류된다. 첫째는 식사 후 얼마 안 돼서 배가 부른 조기 포만감과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뱃속이 갑갑한 증상이 주가 되는 위운동 장애군. 둘째는 위·십이지궤양처럼 속이 비면 쓰리고 아프다가 음식을 먹으면 가라앉는 궤양 유사증상군. 셋째는 역류성식도염처럼 앞가슴 속에 열이 나는 느낌이 있고 신물 혹은 쓴물이 올라오는 역류성식도염 유사증상군 등으로 나누는데 이중 가장 많은 군은 위운동장애군이다.
치료
치료는 위의 3가지 분류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신경안정제나 우울증 치료제를 사용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위운동장애군 환자의 경우는 위 운동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위운동촉진제를 투여하게 된다. 궤양 유사증상군에는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를, 역류성식도염 유사증상군에는 위산분비 억제제와 위운동 촉진제 등을 투여한다.
일반적으로 생활습관을 바로 하면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이나 환경적 요인들을 찾아서 피하면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이 증상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흡연이나 알코올, 카페인 음료는 삼가고, 어떤 음식을 먹고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된다면 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할 때는 느긋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고, 약간 소식하는 것이 좋다.
또 환자의 증상과 원인이 될 만한 인자들의 상관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식사습관이 포함된 '증상 일지'를 쓰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증상 일지는 최소 2∼3주 동안 매일 증상의 발생 시간과 정도, 그리고 연관된 요인을 기록해 의사에게 보여주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생활 속에서 습관을 조절하거나, 조절이 불가능하다면 적응해 가는 쪽으로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감, 좌절감을 떨쳐버리기 위한 나만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증상이 심하다 해서 큰 병이 없을 수 있듯이, 사소한 증상이라도 중대한 병과 연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생겼을 때는 즉시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검사와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협조 : 대림 성모병원
최근 보도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기능성 소화불량'도 비슷한 구석이 많다. 윗배가 아프거나, 조금만 먹어도 금방 '빵빵'해지는 복부. 과민성 대장증후군처럼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도 특별한 문제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기능성소화불량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 drh.co.kr
그럼 어떤 경우에 기능성 소화불량 진단이 나올까. 대림 성모병원 소화기센터 박석준 의무원장에 따르면,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도 "1년에 최소 3개월 이상 윗배가 아프거나 소화불량 등의 불쾌감이 지속될 경우", "같은 증상이 배변 후에도 줄어들지 않는 경우"다. 이 때 "대변 빈도나 형태 변화와 관련이 없어야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전화 통화에서 "대변 빈도나 형태에 변화가 있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강조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경우에 따라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기능성 소화불량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꽤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설사나 변비 증상 없이 소화 이상이 나타날 때',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볼 수 있다"면서 "배변 변화 유무가 가장 중요한 차이"라고 강조했다. 조금 더 정확한 자가진단을 위해서라도, 평소 '배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셈이다.
박 원장은 "증상이 오래 된다 싶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면서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으로 "사람마다 다르지만,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음료 그리고 자극성 강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 '1년에 최소 3개월 이상 윗배가 아프거나 소화불량 등의 불쾌감이 지속될 경우', '같은 증상이 배변 후에도 줄어들지 않는 경우'에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고 밝혔다. 이 때 '대변 빈도나 형태 변화와 관련이 없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무슨 뜻인가? "대변 빈도나 형태에 변화가 있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는 소화 장애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경우에 따라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기능성 소화불량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꽤 많다." - 그럼 설사나 변비 증상 없이 소화 이상이 나타날 때,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보면 되는가. "그렇다. 배변에 변화가 있느냐가 중요한 차이다." - 자가진단을 위해 평소 '배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원인 자체가 뚜렷하지 않고,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원인적 요소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치료 방법은 어떤 경우든 비슷하다." - 정신적인 측면이 소화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율 신경계통, 신경 전달 물질과 소화 활동이 관계 있기 때문이다." - 적어도 어떤 증상을 보일 때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을까. "시간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증상이 오래 된다 싶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일반적으로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음료 그리고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거나 자극성 강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
다음은 대림 성모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능성 소화불량' 전문.
종합병원의 소화기내과를 찾는 환자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앓고 있는 질환은 바로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현재 '기능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국민 4명 중 1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성에 비해 성격이 세심한 여성에서 2.5배 더 많으며, 또 사회 활동이 많아 신경 쓸 것이 많은 젊은 층에서 더 빈발하고, 60대 이상에서는 적다.
'비궤양성 소화불량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위장에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각종 소화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서 '체질적 혹은 심리적 소화불량'으로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고 조금만 음식을 먹어도 배가 불러 더 이상 먹기가 싫어지는 질환이다.
소화가 잘 안 되니 자연히 식욕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에너지 공급이 잘 안 되면서 생활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고, 의욕 저하는 다시 위 기능을 떨어뜨려 소화 불량의 악순환은 거듭된다. 비록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잊을 만 하면 다시 찾아와서 한 번 위장병은 평생 간다는 속설을 낳기도 한다.
원인
원인으로는 위산, 위·소장 운동 기능 이상이나 감각 기능의 변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감염등과 관련되어 발생되며 최근에는 면역기전이 작용할 것이라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문제는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아 환자를 더욱 긴장 상태로 몰아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특정한 음식, 약물 복용, 과다한 흡연과 음주 등이 스트레스 등의 정신 상태와 맞물리면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 및 복부 초음파 검사 등에서 다른 원인 질환이 없는데도 1년에 최소 3개월 이상 윗배가 아프거나 소화불량 등의 불쾌감이 지속될 경우에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 또 같은 증상이 배변 후에도 줄어들지 않고, 대변의 빈도나 형태 변화와 관련이 없어야 한다. 대장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복부 통증이나 불쾌감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를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 하며 이땐 소화장애는 없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크게 3가지 양상으로 분류된다. 첫째는 식사 후 얼마 안 돼서 배가 부른 조기 포만감과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뱃속이 갑갑한 증상이 주가 되는 위운동 장애군. 둘째는 위·십이지궤양처럼 속이 비면 쓰리고 아프다가 음식을 먹으면 가라앉는 궤양 유사증상군. 셋째는 역류성식도염처럼 앞가슴 속에 열이 나는 느낌이 있고 신물 혹은 쓴물이 올라오는 역류성식도염 유사증상군 등으로 나누는데 이중 가장 많은 군은 위운동장애군이다.
치료
치료는 위의 3가지 분류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신경안정제나 우울증 치료제를 사용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위운동장애군 환자의 경우는 위 운동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위운동촉진제를 투여하게 된다. 궤양 유사증상군에는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를, 역류성식도염 유사증상군에는 위산분비 억제제와 위운동 촉진제 등을 투여한다.
일반적으로 생활습관을 바로 하면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이나 환경적 요인들을 찾아서 피하면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이 증상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흡연이나 알코올, 카페인 음료는 삼가고, 어떤 음식을 먹고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된다면 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할 때는 느긋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고, 약간 소식하는 것이 좋다.
또 환자의 증상과 원인이 될 만한 인자들의 상관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식사습관이 포함된 '증상 일지'를 쓰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증상 일지는 최소 2∼3주 동안 매일 증상의 발생 시간과 정도, 그리고 연관된 요인을 기록해 의사에게 보여주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
▲ 대림성모병원 소화기센터 박석준 소장 ⓒ drh.co.kr
결론적으로 생활 속에서 습관을 조절하거나, 조절이 불가능하다면 적응해 가는 쪽으로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감, 좌절감을 떨쳐버리기 위한 나만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증상이 심하다 해서 큰 병이 없을 수 있듯이, 사소한 증상이라도 중대한 병과 연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생겼을 때는 즉시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검사와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협조 : 대림 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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