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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자녀를 위한 국제 대안학교 설립을

2, 3개국어 가능, 국제 인재 양성 위한 대안 필요

등록|2007.09.04 20:01 수정|2007.09.04 20:20
대안학교란 일반적으로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인 별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고안된 특별학교를 말한다. 1921년 영국의 교육자이자 작가인 A. S. 닐이 설립한 서머힐 학교가 대표적이다.

대안학교는 자연친화적이며 공동체적인 삶을 이어간다는 교육목표 아래 비정형적인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방식을 추구한다. 주요 특징은 학급 수나 학생 수를 줄여 학습자와 교사 간의 인간적 교류가 가능하도록 하고, 학습자와 교사가 동등한 자격에서 학습계획에 참여하며, 경쟁주의 원리를 지양한다는 것이다.

대안학교의 유형에는 학교 중도 탈락자나 부적응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위탁형 대안학교, 교육과정과 학사운영이 자유롭고 일반학교와 마찬가지로 정규 학력을 인정받는 특성화형 대안학교, 그밖에 계절학교나 주말학교 등이 있다.(다음사전 '대안학교' 발췌)

현재 한국의 대안학교는 학교 중도 탈락자나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미 폭넓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국제결혼과 이주노동자 유입 등으로 급증하는 다문화(多文化) 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설립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2006년 12월 15일 시민단체 '다문화 국제교육연대'는 종교ㆍ외교ㆍ법조계 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통해 '다문화 국제학교(가칭)'를 설립키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6월 출범한 준비위는 경기도 포천시 서흘읍에 학교 부지 2천200㎡를 마련했으며 대안학교 설립 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교육청 인가를 신청하고 내년 말에는 교사를 준공할 계획이며 오는 2008학년도 1학기부터 첫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며 모집정원은 다문화가정 자녀 40명 내외를 포함해 모두 50명 가량이 될 전망이라고 한다.

준비위는 현재 국내외에서 건축비 및 운영비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정부의 '다문화가정 지원대책'이 발표되면 교육인적자원부와 문화관광부 등에 재정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현재 준비중인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절반씩 있고,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부모 나라의 언어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2외국어 수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100만 명 가까운 많은 외국인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국제결혼도 매년 증가하여 우리가 인식하든 안하든 이미 다인종·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아무래도 다인종·다문화 사회로의 변화 동인은 국제결혼이다. 2002년에 전체 결혼 건수 중 5.2%를 차지했던 것이 2003년은 8.4%, 2004년은 11.4%, 2005년은 13.6%로 높아졌다. 그리고 2006년 국제결혼이 전체 결혼의 11.9%(3만6690건)를 차지하고 이 중 농림어업종사 남성의 국제결혼이 41%로 증가 추세다. 여기에 따른 문제도 적지 않다.

다문화가정 아이들, 언어사용에서 장점 갖고 있어

농어촌의 국제결혼 사례를 보면 상호 배우자에 대한 정보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결혼정보 업체의 중매로 부부의 연을 맺는 경우가 많다. 젊은이들이 사랑해서 국경을 뛰어넘어 결혼하는 경우도 있지만 농어촌 신부의 대부분은 배우자를 국내에서 구하지 못해 외국인과 결혼한 것이다.

서로가 상대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부로 맺어지다 보니 여러 가지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오해를 유발한 주된 원인은 언어문제다. 여기에 문화의 차이까지 있다.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장애를 빚으면서 이것이 갈등의 씨앗으로 작용한다.

특히 그로부터 태어난 자녀들이 언어, 인종문제 등으로 학교에서 겪는 고통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향후 다문화자녀 추이를 보면 2006년 국제 결혼 11.9%(3만6690건) 중 농림어업종사 남성의 국제결혼이 41%이기에 5, 6년후만 하더라도 취학학생의 40% 이상이 될 것은 너무도 명확해진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일반 아이들에게 없는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비록 현재의 한국어는 서툴지 몰라도 향후 양부모를 통한 두 개국 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어인 '영어' 교육이 더해진다면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3개 국어에 익숙한 국제적 인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의미에서는 진정한 국제화의 원동력이 되어 한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잠재력을 잘 활용한 국제학교형 '대안학교' 설립 필요성이 대두된다. 기존의 학교나 사회의 부적응자를 중심한 '대안학교'가 아닌, 보다 능동적으로 국제적 인재양성을 위한 다문화가정 '대안학교'를 특별히 장기적인 사회적 지원 하에서 서둘러야겠다.

우선 대도시에서는 특목고 범위 내에 다문화 대안학교를 설립하여 국제형 영재를 양성하게 하는 것이며, 지방에서는 인구감소로 폐교하는 학교를 지방자치단체/교육단체와 연계하여 다문화 대안학교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누구의 자녀도 아닌 우리모두의 자녀인 '다문화자녀'의 미래교육에 관심을 쏟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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