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직영'-'위탁' 비교해 봤더니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 학교서 자료 입수해 분석 "학부모 관심 필요"
▲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 ⓒ 박종훈 홈페이지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은 위탁급식인 창원 명지여고와 창원여중·창원고·창원여고·김해생명과학고·경원고, 직영급식인 창원 사파고·신월고·용호고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아 이 중 각각 2개교씩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를 5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박 교육위원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이제는 도민과 학부모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위탁과 직영의 식재료를 하나하나 대비하면서 분석했다.
학교급식에 많이 사용되는 콩나물·두부·고사리·도라지 등의 규격과 단가를 비교한 결과, 위탁은 가격이 싼 수입품을 주로 학생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위탁의 경우 콩나물과 고사리․도라지는 중국산이었고 두부는 미국산이었으며, 직영의 경우 두부(미국산)를 제외한 식품은 국산이 많았다.
수산물도 사정은 비슷했다. 직영의 경우 국내산․냉장제품을 사용하고 생선류는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수입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정 제품만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위탁은 규격과 인증업체에 대한 규정도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직영 학교가 kg당 2만3000원 이상 하는 국산 쇠고기를 먹이는데 비해, 위탁은 국산 쇠고기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kg당 7000원 안팎의 수입 쇠고기(뉴질랜드)를 먹이고 있었다.
떡국은 직영의 경우 kg당 3500원선인 국산 쌀을 사용하나 위탁은 kg당 1350원인 수입쌀로 만든 떡국을 먹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박 교육위원은 "주식을 수입 재료로 먹였다면 위탁학교의 급식에 대한 인식의 삼각성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재료를 분석한 결과, 위탁 급식 학교는 주재료의 절대량이 부족했으며, 이를 인공화학 조미료로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국을 끓이는 경우 다시멸치·건새우·다시마·무의 사용량이 직영은 1인상 1식당 6g으로 조사된 반면, 위탁은 1인 1식당 0.98g으로 조사되었다.
또 위탁학교는 학생들의 기호에 따라 식단이 짜여지고 있었다. 박 교육위원은 "이는 급식을 교육의 하나로 보지 않는 것"이라며 "위탁 학교는 가공식품과 완제품 사용 횟수가 많으며, 유제품도 딸기우유와 초코우유 등 가공류를 주로 사용하고, 과일 대산 오렌지 쥬스와 바나나 우유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
위탁학교는 상대적으로 양념 사용량은 직영급식학교보다 2배에서 5배까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박 교육위원은 "이는 확인과 검증이 어려운 점을 이용하여 이른바 65%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편법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춧가루를 특별히 많이 쓰는 식단이 아니었다. 조사된 학교 중 한 학교는 2006년 10월 시중 단가 2300원(kg당)인 고구마를 kg당 2만원에 155kg을 구입한 예가 있었다"면서 "그래서 구매액이 무려 310만5400원이었다. 이는 예산 맞추기 편법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사한 위탁 급식 학교 중 친환경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한 학교는 한 학교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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