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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미 쇠고기를 수입하다니"

2002년부터 369톤 수입... 농민·시민단체, 농협무역 강력 규탄

등록|2007.09.06 14:08 수정|2007.09.06 15:18

▲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한우협회 등 농민·시민 단체들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 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농협 중앙회 해체 투쟁에 나서겠다"

농민·시민단체들이 농협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한우협회 등 농민·시민 단체들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 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지난 1일 농협이 100% 출자해 만든 농협무역이 지난 2002년부터 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지난 7월 미국 타이슨(Tyson)사로부터 미국산 쇠고기 369톤을 들여와 검역을 받고 있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허영구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한미FTA 반대를 외치던 농협 중앙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했다는 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 중앙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농협 중앙회 해체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인숙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협 무역 매출액의 절반이 수입 쇠고기에 의한 것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며 "농협 중앙회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농업 기반을 허물고 국민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우리 농업이 망하고 농민이 다 죽어도 농협중앙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가, 농민과 국민들의 등 뒤에 비수를 꽂아서야 되겠는가"라고 외쳤다.

이어 농민단체들도 농협을 비난했다. 김옥인 전여농 부회장은 "농협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 앞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쇠고기를 수입했던 지난 2004년 농협 중앙회 간판을 내리게 하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국민이 무섭다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거나 스스로 간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장기선 한우협회 부장은 "농협이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지 모르겠다"며 "농협은 조합원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이 왜 개혁이 필요한지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는 농협 중앙회 간판에 달걀을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 계란 세례 맞은 농협 중앙회 간판과 로고. ⓒ 오마이뉴스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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