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료 채취, 정밀검사 계획"
[인터뷰]도요새 집단폐사 조사팀 이정연 박사
▲ 이정연 박사 ⓒ 백승태
국립환경 과학원 이정연 박사(39)는 5일 지느러미발도요가 집단 폐사한 사등면 언양, 사곡 일대를 면밀히 조사했다.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 속에 이 박사 팀은 아직도 수거되지 않은 도요의 주검들을 간간히 발견해 냈다.
이 박사 일행을 동행하며 이번 도요의 집단 폐사원인과 관련해 인터뷰했다.
"폐사한 새는 지느러미발도요로 주로 북위 약 60°에서 북극에 이르는 극지방에 서식하며 봄과 가을에는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를 통과하는 나그네 철새다. 이 새의 집단 폐사는 세계적으로도 그 예를 찾아 볼 수 없어 이곳에서 거제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
- 직접적인 폐사원인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혹시 오염된 먹이 탓은 아닌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사 가능성은 없는지.
"오염된 먹이 탓은 아닌 것 같다. 외국의 예를 보면 공기 중에 떠도는 유독성 마이크로입자로 인해 특정 새 또는 특정 동물이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 이곳 거제서 지난 1997년에는 백로가 떼죽음 하고 2001년에는 아비새가 떼죽음 했는데 공교롭게도 백로가 죽은 곳이 바로 이곳 사등면 사곡, 언양 일대다. 두 종류의 새들이 비슷한 장소에서 폐사한 것에 대해 연관성은 없는지.
"새들이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 4천㎞이상 날아갈 경우가 있다. 이때 죽는 경우는 지쳐서 죽는 경우와 패독 등에 의해 죽는 경우 등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백로와 도요의 집단폐사는 이 두 가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이곳 환경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 이번 도요의 집단폐사가 가금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지.
"폐사체를 살펴보면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 향후 어떤 형태의 조사가 이루어 질 것인지.
"현지에 추가 폐사체가 있는지 확인 후 새들의 추가 폐사 가능성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며 오는 8일까지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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