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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눈병 "소강상태" "확산' 도대체 누구 말이 맞나?

교육청 "유행성 눈병 소강상태" vs 병원 "매일 10명씩 새로 환자발생"

등록|2007.09.06 20:13 수정|2007.09.06 20:15
최근 유행성 눈병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는 뒤늦게 통계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188개 초·중·고교에서 1만8000명 정도의 유행성 눈병 환자가 발생했지만, 전북교육청은 6일 현재까지 보고 된 감염 학생 수가 100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전북에서는 전주시내 안과에서만도 연일 눈병으로 병원을 찾고 있는 학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실제 유행성 눈병 발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지역교육청에서 일선 학교로부터 보고를 받는 현재 체계에서 눈병 발생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거나 보고 및 관리감독 체계가 지나치게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무주에서 최초 발병한 유행성 눈병은 6일 현재 익산과 전주 등 3개 초등학교에서 모두 94명이 발생, 이 중 46명이 완치됐다. 진행형 눈병 환자는 모두 48명 뿐이라는게 공식 집계다.

더욱이 전북교육청은 지난 4일까지 25명이 집단 발병한 전주 A초등학교의 경우 현재까지 64명이 발병했고, 나머지 학교는 진정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내 대형 안과들에 따르면 최근 안과를 찾는 환자 대부분이 유행성 눈병에 걸린 초·중·고교생들이어서, 진정추세라는 교육당국의 집계 결과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현장 취재결과 전주 P안과는 하루 평균 20∼30명의 학생이 유행성 눈병으로 병원을 찾고 있고, 하루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주 J안과와 H안과도 비슷한 사정으로, J안과의 경우 유행성 눈병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집계까지 내고 있는 형편이다. 일주일에 평균 10명이 유행성 눈병 신규 환자로 병원을 찾고, 출혈성 결막염까지 발전되는 환자들도 나오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눈병 발생자 수치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선 학교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눈병을 보고해봐야 일만 늘어나 귀찮다는 인식이 있고, 제도적으로도 법정 전염병이 아닌 눈병은 발생환자 수가 10명 이상이 돼야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눈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기 때문에 한 두 명의 환자만 발생해도 보고하도록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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