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애정씨의 죽음 그리고 뇌종양
[닥터메신저] 원자력의학원 신경외과 이창훈 교수
드라마 <가을동화>에 출연했던 탤런트 이애정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애도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스무 살,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 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다.
더불어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뇌종양에 대한 궁금증도 눈에 띈다. 발병 원인이나 유전적인 요소 그리고 치료 방법 등에 대한 질문들이다. 또한 방송 드라마에 곧잘 등장하는 탓에, 다른 질병에 비해 뇌종양은 '현실'보다는 '이미지'에 가까운 편이다. 원자력의학원 신경외과 이창훈 교수에게 '뇌종양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를 물어봤다.
이 교수는 '두통과 뇌종양'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두통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의 특징은 따로 있다"면서 "일단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더 아픈데, 이는 누워서 자다 보면 뇌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뇌종양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큰 것도 문제"라며 실제 "뇌종양 종류는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뇌종양은 뇌 자체에서, 뇌를 싸고 있는 막, 머리뼈, 뇌에서 빠져 나오는 신경에도 생길 수 있다"면서 "최홍만씨 경우는 뇌하수체 선종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성장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 이의정씨는 원발성 중추신경제 임파선종으로 기억하는데, 약물 치료도 잘 듣고 예후가 좋은 종양"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냥 뇌종양이 아니라, 신경교종이라든지, 원발성 임파선종이라든지 병명이 자세하게 보도되면 사람들이 뇌종양에 대한 두려움을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행 의료법은 환자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 없이 환자에 관한 기록을 공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다음은 전화 통화 주요 내용 요약이다.
"두통이 있으면 뇌종양이 아닌지 의심하는 경우도 실제로 많다. 물론 가장 많은 증상은 두통이다. 하지만 뇌종양 두통의 특징은 따로 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더 아픈 경우다. 심지어 머리가 아파 잠이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도 있다. 누워서 자다 보면 뇌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 통증 부위가 머리 쪽이 아니라고 뇌종양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체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팔, 다리에 마비가 오게 된다. 이를 중풍으로 여기는 경우가 연세 좀 있으신 분들 중에 있다. 소화 기관에 이상이 없는데 갑자기 토한다든지, 미식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종양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도 문제다. 뇌종양 종류는 다양하다. 뇌 자체에서,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또 머리뼈에도 생길 수 있다. 뇌에서 빠져 나오는 신경에 생기는 종양도 있는데, 청신경 초종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는 빨리 발견하면 치료가 쉽다.
원발성 중추 신경제 임파선종은 약물 치료도 잘 듣고 예후가 좋다. 내 기억으로 이의정씨가 그런 경우다. 최홍만씨는 뇌하수체 선종(호르몬 기능을 조절하는 뇌하수체에서 발생하는 종양)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으로 보인다.
이렇게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냥 뇌종양으로 다 쓰고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냥 뇌종양이 아니라, 신경교종이라든지, 원발성 임파선종이라든지 병명이 자세하게 보도되면 사람들이 뇌종양에 대한 두려움을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일반인들이 과도한 공포를 가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뇌종양은 40∼50대에서 많이 발병한다. 유전적 요소는 사실 작다. 특별한 예방 방법이 있다기보다는, 무엇보다 조금 증상이 이상하다 느끼면 바로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휴대폰을 많이 쓰면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외신이 나온 적 있지 않나. 하지만 명확하지도 않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우리 연구소에서도 오랫동안 휴대전화와 뇌종양의 관계를 실험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은 없다. 그저 '그런 보고도 있구나'하고 넘어가는 수준이다. (휴대폰을 쓰고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요즘 세상에 휴대폰 없이 어떻게 사나."
더불어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뇌종양에 대한 궁금증도 눈에 띈다. 발병 원인이나 유전적인 요소 그리고 치료 방법 등에 대한 질문들이다. 또한 방송 드라마에 곧잘 등장하는 탓에, 다른 질병에 비해 뇌종양은 '현실'보다는 '이미지'에 가까운 편이다. 원자력의학원 신경외과 이창훈 교수에게 '뇌종양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를 물어봤다.
▲ 뇌종양은 크게 두개골 내부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뇌종양, 외부에서 발생해서 두개골 내부로 옮겨오는 전이성 뇌종양으로 나뉜다. 신경교종은 뇌 구성 세포 중 하나인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다시 세포 성질에 따라 성상세포종, 핍지교종, 상의세포종, 교모세포종 등으로 분류된다. 사진은 악성 교모세포종. ⓒ kcch.re.kr
이 교수는 '두통과 뇌종양'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두통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의 특징은 따로 있다"면서 "일단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더 아픈데, 이는 누워서 자다 보면 뇌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뇌종양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큰 것도 문제"라며 실제 "뇌종양 종류는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뇌종양은 뇌 자체에서, 뇌를 싸고 있는 막, 머리뼈, 뇌에서 빠져 나오는 신경에도 생길 수 있다"면서 "최홍만씨 경우는 뇌하수체 선종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성장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 이의정씨는 원발성 중추신경제 임파선종으로 기억하는데, 약물 치료도 잘 듣고 예후가 좋은 종양"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냥 뇌종양이 아니라, 신경교종이라든지, 원발성 임파선종이라든지 병명이 자세하게 보도되면 사람들이 뇌종양에 대한 두려움을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행 의료법은 환자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 없이 환자에 관한 기록을 공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다음은 전화 통화 주요 내용 요약이다.
"두통이 있으면 뇌종양이 아닌지 의심하는 경우도 실제로 많다. 물론 가장 많은 증상은 두통이다. 하지만 뇌종양 두통의 특징은 따로 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더 아픈 경우다. 심지어 머리가 아파 잠이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도 있다. 누워서 자다 보면 뇌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 통증 부위가 머리 쪽이 아니라고 뇌종양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체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팔, 다리에 마비가 오게 된다. 이를 중풍으로 여기는 경우가 연세 좀 있으신 분들 중에 있다. 소화 기관에 이상이 없는데 갑자기 토한다든지, 미식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종양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도 문제다. 뇌종양 종류는 다양하다. 뇌 자체에서,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또 머리뼈에도 생길 수 있다. 뇌에서 빠져 나오는 신경에 생기는 종양도 있는데, 청신경 초종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는 빨리 발견하면 치료가 쉽다.
원발성 중추 신경제 임파선종은 약물 치료도 잘 듣고 예후가 좋다. 내 기억으로 이의정씨가 그런 경우다. 최홍만씨는 뇌하수체 선종(호르몬 기능을 조절하는 뇌하수체에서 발생하는 종양)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으로 보인다.
이렇게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냥 뇌종양으로 다 쓰고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냥 뇌종양이 아니라, 신경교종이라든지, 원발성 임파선종이라든지 병명이 자세하게 보도되면 사람들이 뇌종양에 대한 두려움을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일반인들이 과도한 공포를 가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뇌종양은 40∼50대에서 많이 발병한다. 유전적 요소는 사실 작다. 특별한 예방 방법이 있다기보다는, 무엇보다 조금 증상이 이상하다 느끼면 바로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휴대폰을 많이 쓰면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외신이 나온 적 있지 않나. 하지만 명확하지도 않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우리 연구소에서도 오랫동안 휴대전화와 뇌종양의 관계를 실험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은 없다. 그저 '그런 보고도 있구나'하고 넘어가는 수준이다. (휴대폰을 쓰고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요즘 세상에 휴대폰 없이 어떻게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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