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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떤 득도

등록|2007.09.08 13:48 수정|2007.09.08 22:32

▲ 계룡산 용문폭포. 갑사에서 금잔디 고개로 가는 길에 있다(9.5). ⓒ 안병기

계룡산 용문폭포올 여름내 죽어라고 소리 공부에 매달렸지만 웬수녀러 목이 잠겨 당최 소리 나오지 않아 무진장 애먹더니 철 이른 가을비에 목청 확 트여 비로소 득음했다  그 소리 멀찌감치 서서 들어도 찌렁찌렁 울린다어찌 된 일이냐 물었더니만 개똥도 약이 된다더니 때로는 궂은 가을비 한 방울도  약이 되더라며 사는 데 쓸모없는 건 하나도 없다면서 껄껄 웃는다  인제 보니 득음한 게 아니라 득도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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