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로 장수 100세에 도전하다
10명을 두 팀으로 나눠 진행... 3~4게임이면 10000보는 거뜬
▲ ⓒ 김정애
우선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병원 출입이 잦게 되어 생각보다 의료비 부담이 커진다. 혹자는 자식은 뒀다 뭐에 쓰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변하여 자식농사가 노후대책이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나아가 활기찬 노년을 위해선 취미생활도 있어야 한다. 먼 곳까지 이동을 하지 않고 가까운 이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다. 요즘 전국에 널리 보급이 되어 노인층에 인가가 높은 게이트볼. 이 경기는 규칙이 쉽고 격렬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워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 ⓒ 김정애
내가 사는 아파트단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공터에 시골 마당만한 크기의 운동장이 만들어 지더니 어느 날부턴가 1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망치 모양으로 생긴 스틱으로 공을 쳐서 세 개의 작은 문에 넣는 일명 게이트볼이라는 이색적인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길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지켜보니 경기의 흐름이 느리고 여유가 있어 연세가 드신 분들이 하시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게이트볼은 한 팀이 5명으로 10명이 두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경기로 3~4게임만 하면 1만보 이상을 걷게 된다. 격렬하지 않으면서 효과는 뛰어난 운동이다.
▲ ⓒ 김정애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60세 후반 쯤 되어 보이는 젊은 할머니 한 분이 오시더니 왜 사진을 찍느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취미생활을 즐기며 건강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기회가 된다면 사진과 함께 글을 쓰고 싶어서요"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우리가 신문에 나오는 거냐고 하시며 어린애처럼 좋아하셨다.
노인들의 건강한 삶에서 20, 30년 후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준비 없이 거저 주어지는 삶이 아니기에 지금부터라도 행복한 노후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겠다. 건강, 돈, 친구, 취미생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느 세대와도 어울릴 수 있는 열린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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