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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있었으면 나갈 때도 됐다" 미군철수 요구

통일연대결의대회, 시위장소 선점한 경찰과 충돌

등록|2007.09.09 09:09 수정|2007.09.09 09:09

▲ 통일연대 회원 100여명이 주한미군철수를 요구하며 캠프우ㅓ크에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2배이상의 병력으로 에워쌌다. ⓒ 정창오

8일 오후 2시 대구경북통일연대 회원 100여명은 대구시 남구에 소재한 미군기지 캠프워크 후문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미군의 즉각적인 한반도 철수를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대구경북총학생연합회가 함께 참가한 결의대회에서 통일연대 측은 “9월 8일 오늘은 지난 1945년 미국이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의 자격으로 이 땅에 점령군으로 들어온 지 벌써 62년째”라고 전제하고 “평화와 통일의 세상을 만들려는 지금에 와서도 한반도에 미군이 주둔해야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라며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미군기지로의 진입을 시도할지 모른다고 우려해 전경 2개 중대 약250명을 배치해 시위대를 사방에서 완전히 에워쌌다.

이 때문에 통일연대 측이 시위장소로 집회신고 한 캠프워크 주변이 경찰에 의해 3겹, 4겹으로 차단되자 통일연대 측은 “평화적인 시위를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시위를 고의로 차단하는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들은 시위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경찰과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벌였으며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 경찰이 신고된 집회장소를 선점하자 시위대가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능 실랑이가 벌어졌다. ⓒ 정창오


예정시각보다 30분가량 지연돼 가까스로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대구경북통일연대 이대영 공동대표는 “6자회담의 진전과 오는 10월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한반도에 그 어느 때 보다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음에도 미군은 전략적 유연성 운운하며 장기주둔을 꾀하고 유사시 한반도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려한다”며 “62년 동안이나 있었으면 이제 그만 나갈 때도 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결의대회 중간에 ‘통일연대 몸짓패’와 ‘대경총련 몸짓패’가 문예공연을 펼쳐 시위대의 흥을 돋우기도 했으나 미군 기지를 향해 물 로켓을 발사하기로 계획된 퍼포먼스는 집회신고 시 사전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강제압수를 시도하자 취소했다.

한편 통일연대 측은 “집회를 사전에 신고했음에도 경찰이 시위장소를 점거해 방해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경찰의 행패”라며 “향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폭거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집회장소를 선점한 경찰에게 집시법에 보장된 집회를 방해하지 말고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통일연대 관계자. 하지만 경찰은 통일연대의 과거 시위전력을 들어 평화적시위를 믿을 수 없다며 자리를 지켰다. ⓒ 정창오

▲ 밖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던 모습을 호기심있게 바라보는 캠프워크기지 관계자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 정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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