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에서 효녀 심청을 만나다
심청은 실존 인물일까, 이야기속 인물일까
▲ 심청마을 첫머리심청마을 입구에는 일 나간 심청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심봉사와 연꽃에서 환생한 심청의 형상이 연못에 설치되어 있다. ⓒ 조찬현
▲ 환생연꽃에서 다시 태어난 심청 ⓒ 조찬현
귀목나무 부근에는 심청을 탄생시킨 원홍장 이야기가 대리석에 아로 새겨져 방문객들에게 책장을 넘기듯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원홍장의 효심과 진나라 황후가 된 원홍장, 홍장 황후의 신심과 원력, 성덕과 관음사 편으로 이어져 있다.
▲ 심봉사마을 첫머리에서 딸(심청)을 기다리는 심봉사 ⓒ 조찬현
삼백석의 공양미만 있으면 눈을 뜰 수 있다는 스님의 말에 심봉사는 쌀 삼백석을 바치기로 약속을 하고 만다. 이를 걱정하던 심봉사에게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심청은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쌀 삼백 가마에 자신의 몸을 인당수의 제물로 바치기로 결심한다.
▲ 돌담길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고 있는 돌담길과 초옥, 기와집 ⓒ 조찬현
▲ 기와집공사가 진행 중인 심청 이야기마을 ⓒ 조찬현
곡성군에 따르면 KBS <역사스페셜> '역사추적, 심청의 바닷길'을 통해서 소개된 바와 같이 1700년 전 곡성 땅은 철의 주산지로 무역선이 왕래했고 장님 아버지를 둔 곡성 땅의 효녀가 절에 시주됐는데 마침내 섬진강 뱃길을 따라 중국 양자강 어귀의 보타섬으로 건너가 귀인이 되었고 그 공덕으로 아버지가 눈을 떴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곡성군이 역사상 실존인물 심청의 고향으로 떠오르면서 가장 심청마을다운 쇠쟁이마을 옛터에 심청과 효를 테마로 하는 심청마을을 조성키로 한 것이다.
쇠쟁이마을이라 불리는 심청마을은 곡성읍에서 국도 17호선을 따라 10km쯤 가다가 오른측 전라선 폐철길을 건너면 20여 호의 아담한 송정마을이 나타난다. 쇠쟁이 마을답게 마을담장 곳곳에는 붉은 철광석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 원홍장이야기심청을 탄생시킨 원홍장 이야기가 대리석에 아로 새겨져 방문객들에게 책장을 넘기듯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고 있다. ⓒ 조찬현
▲ 젖동냥마을 우물가의 심봉사가 어린 딸을 안고 가 마을 아낙에게서 젖을 얻어 먹이는 장면은 마음을 울컥거리게 한다. ⓒ 조찬현
섬진강과 보성강을 보듬고 있는 전남 곡성은 언제 찾아가도 좋은 곳이다. 어느 곳을 찾아들어도 때 묻지 않아서 좋다. 인근에 지리산과 남원 매화마을 등 하도 유명세를 얻은 곳이 많아서 일반인에게 아직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감어린 풍경이 곳곳에 스며있어 오래도록 추억거리가 된다. 소박하고 서정적인 가을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올해 제7회 '곡성심청축제'가 '효와 환경이 미래를 연다'라는 주제로 10월 4일(목)부터 7일(일)까지 4일간 곡성군 섬진강 자연생태공원과 곡성읍 소재지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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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곡성읍-국도17호선 10km지점 -우회전-송정마을-심청마을(쇠쟁이마을 옛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