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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떠난 학생들 부모따라 도시로, 도시로...

지역 경제여건 개선 선행돼야

등록|2007.09.10 09:56 수정|2007.09.10 10:53
심각한 저출산 분위기 속에서 농촌인구가 도시로 몰리는 현상이 겹치면서 일부 도시에는 과대학교·과밀학급으로 고민하는 반면 농어촌지역은 통폐합 대상 과소규모학교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북도 내 농촌 지역의 초·중·고교 학생 수는 지난 1995년 12만2716명에서 지난해 6만3099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동안 도시지역은 26만9068명에서 23만8866명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

지방에서는 수도권으로, 중·소도시에서는 대도시로, 농어촌에서는 도시지역으로 이동하는 영향이 학생 수에도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소위 '서울 강남 8학군' 같은 단순 교육문제로 해석하기보다는 지방·농어촌 지역의 경제여건이 개선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7일 전북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교 총 학생 수는 29만9천191명으로 지난해 30만2천925명보다 3천734명이 줄어들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각각 648명과 960명씩이 늘어난 것에 비해 초등학교는 4천382명이 급감했고, 14개 시·군 지역 모두가 적게는 80여 명에서 많게는 1천여 명 이상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 비하면 8천여 명 이상이 감소했다.

게다가 전반적인 학생 수 감소와 더불어 더 큰 문제는 중·고교의 경우 도시와 농어촌 학교간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

중학교의 경우 전주가 지난해 1천117명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273명이 증가했고, 익산도 지난해 459명에 이어 올해 또 293명이 증가했다.

이 밖에 도심권 학교에서는 군산만 지난해보나 131명이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정읍 43명, 남원 24명, 김제 49명 등 소폭 증가했다.

고교의 경우에도 전주가 지난해 358명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 또 729명이 증가, 최근 2년 사이에 1천 명 이상 증가했고, 군산과 익산 역시 각각 222명과 213명이 늘어 인구의 도시유입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농어촌 지역은 중학교의 경우 부안 37명을 비롯해 무주 23명, 고창 21명 등이 감소했고, 고등학교의 경우도 완주 122명을 비롯해 장수 32명, 임실 4명, 고창 3명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시지역 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 학생 수가 1680명(중·고는 1260명)을 넘는 과대 학교가 현재 12곳에 이르고 있는데, 대부분 전주와 익산, 군산 등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학급당 36명(초등 37명)을 초과하는 과밀학급도 초등이 172학급, 중등이 568학급 등 740개 학급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도·농 학교 간 학생 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드러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러한 도시지역 과대·과밀 현상도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아동이 줄어들면서 자연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도시지역의 과대·과밀 현상은 학령 아동이 감소함에 따라 몇 년 후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서 교육부에서도 학교신설을 지양하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일부 시·군에서 인구감소를 막겠다면서 기숙형 공립학원을 서로 운영하려는 현상에 대해서는 "농촌의 인구이탈현상은 지방의 경제여건이 열악해 인구가 계속 대도시, 수도권으로 몰리는 탓"이라면서 "단순히 교육문제를 원인으로 꼽는 것은 지자체장들의 실정책임을 교육에 뒤집어 씌우는 꼴"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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