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온라인 여론조사 "부시 탄핵돼야" 89%
MSNBC닷컴 조사... 54만명 참여
▲ 미 MSNBC닷컴의 부시 탄핵에 대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 .
MSNBC 닷컴은(www.msnbc.msn.com/id/10562904/?polls=is_open) '부시 대통령의 행동은 탄핵되어야 마땅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중인데 한국시각으로 10일 오전 9시52분 현재 54만2337명이 투표했다.
물론 이것이 미국 일반 국민들의 견해를 그대로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
MSNBC 자체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여론조사는 훨씬 개별화된 개인들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일 뿐, 일반 국민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면,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위스키의 섹스 스캔들이 벌어졌을 때도 MSNBC는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20만명이 넘게 참여해 73%가 클린턴이 대통령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NBC뉴스와 월스트리저널 두 언론사가 2000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34%만이 클린턴 사임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번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는 부시 대통령이 얼마나 인기없는 사람인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을 불신임한다는 의견이 65%였다. 이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사임하기 4일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6%의 불신임을 받은 데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그리고 이는 지난 1952년 2월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얻었던 불신임 정도와 같았다. 더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불신임 수치가 높을 뿐 아니라 지속 기간도 오래된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
역시 여론조사기관 아메리칸 리서치그룹이 지난 7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의회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개시하는데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찬성이 45%로 반대 46%와 비슷했다.
올 4월에는 심지어 공화당의 척 해이글 의원이 "국민들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감정과 상관없이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밀고 나간다면, 몇몇 의원들은 (탄핵을) 옵션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탄핵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 반전시위대들의 시위에는 예외없이 '부시 탄핵!'이라는 피켓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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