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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내 첫 '물히로뽕' 제조 조직 검거

구매자 등 6명 적발... 인터넷 통해 매매 이뤄져

등록|2007.09.10 14:02 수정|2007.09.10 14:36

▲ 전남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0일 GHB를 제조, 판매해 온 일당 등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GHB 제공법을 숙지한 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GHB를 제조,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왔다. ⓒ 전남지방경찰청



신종 향정신성의약품인 일명 '물히로뽕'(GHB, gamma-hydroxybutyrate)을 직접 제조해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유통시킨 판매해 온 2명과 이를 구매한 4명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10일 전남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GHB를 컴퓨터사무실에서 제조 판매한 이아무개씨(37) 등 2명과 구매자 4명 등 총 6명을 구속하고 GHB 3.7ℓ(1633명 투약분, 시가 6500만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GHB 복용자나 판매자들이 적발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한 이들을 검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7월 서울 동대문구 문래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물히로뽕 제조방법을 알아낸 뒤 화공약품을 이용해 제조한 물히로뽕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이들은 인터넷 이메일 등을 통해 8만원에서 25만원을 받고 모두 8차례에 걸쳐 물히로뽕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매자 석아무개(37)씨 등은 물히로뽕을 술과 음료수에 희석해 마시게 하면 여성과 쉽게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인터넷 판매광고를 보고 이메일로 주문, 택배를 통해 물히로뽕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국내에서 IP 추적이 불가능한 해외 프록시버 서버와 인터넷 가상 IP, 금융연결계좌 등을 이용해 단속을 피해왔다.

GHB는 무색무취 약물로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는 성범죄용으로 악용되고 있어 '데이트 강간약물'(Date rape drug)로도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보급 확산과 택배망 발전에 편승하여 국제 마약조직들이 합법상품으로 위장해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한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판매가 늘어나고 있서 이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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