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과 정규직이 단결해야할 때"
[인터뷰]이대우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장
▲ 이대우 지회장 ⓒ 장호영
70~80년대에나 있었던 사측의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이대우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장을 만났다. 초대 지회장으로 선출된 이대우(33)씨는 부평공장의 1차 하청업체인 대일실업에서 2003년 11월부터 근무해오고 있으며, 올 초 비정규직에 대한 정리해고와 하청업체 외주화를 막아내기 위한 현장투쟁위원회 활동을 벌여왔다.
“현재 지엠대우차 부평공장 안 비정규직은 1차 하청업체 1400여명에 정확히 파악조차 안 되는 2·3차 하청업체를 포함하면 대략 2300~2400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로 입사한 2003, 2004년도에는 정규직이 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 거기에 동조하고 박수만 쳐도 회사에서 쫓아내는 경우도 있었어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노동조합 활동은 꿈도 못 꾸고 일해 온 거죠. 하지만 올 초부터 지엠대우가 생산성 향상 15% 달성을 목표로 인원을 감축하는 정리해고와 외주화를 진행하자,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하면서 노동조합 설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노조를 결성하고 지엠대우의 외주화와 정리해고의 부당함에 대한 선전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사측은 폭력으로 응해 지난 3일과 4일에는 많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현재는 일부 정규직 조합원들이 선전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사측이 폭력을 행사하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비정규직들이 노조에 가입할까봐 하청업체 관리자들은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고 개별 면담을 통해 ‘10월이 하청업체 재계약 시점인데 노조에 가입하면 지엠대우가 재계약을 안해 줘 일자리를 잃는다’는 등의 말을 하며 노조에 가입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조합에 가입하는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이 지회장은 비정규직이 사측의 폭력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도 정규직노조에서는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섭섭해 했다. 지난 3일에는 정규직 노조의 조합원이 사측의 폭력에 안구가 파열되고 인공고막을 설치하는 수술까지 받았는데도 어떤 대응조차도 안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현재 하청업체의 외주화와 비정규직의 정리해고는 결국 정규직에 대한 노동 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다가올 것이 뻔한데 함께 투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지회장은 지엠대우 정규직과 사무직, 비정규직 노조가 공식적인 만남의 자리를 통해 지금의 상황에 대한 논의와 대응책을 마련하고 기업노조로 단일화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조는 사측의 어떤 탄압에도 맞서 투쟁을 계속 벌여나갈 것입니다. 사측이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로 모여 단결하고 투쟁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에요. 투쟁과 함께 지엠대우 측에는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협상도 전개하고 산업재해 등 현장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일에 대해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정규직 노조와의 단결과 연대를 위해서도 노력할 거에요. 현재 지엠대우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 지난 2일 열린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 설립 총회의 모습 ⓒ 장호영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에도 일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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