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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에 사랑을 싣고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7년여 동안 자장면 만들어 대접해

등록|2007.09.11 19:50 수정|2007.09.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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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에 사랑을 싣고 ⓒ 오명관

"자장면 시키신 분."

논이나 들이나 심지어 섬에서도 배달을 시키면 어김없이 배달한다는 자장면. 그러나 이제는 배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고 그 자리에서 자장면을 맛볼 수 있도록 하고 허기진 배를 채워준 이들이 있으니….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익산지대(지대장 서길봉)' 대원들이다.

익산지대 대원들경기침체로 택시 승객이 즐었지만 사랑실천만은 아직도 풍성하다. 맨 왼쪽이 서길봉 지대장 ⓒ 오명관

요즘 경기침체로 택시이용객이 많이 즐었음에도 이들은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자장면 한 그릇이지만 사랑을 실천하고 나눠주고 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금오경로원. 이곳은 한센병(일명 나균)환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이곳에 모여 살고 있지만 전혀 문제될 게 없는 곳이다. 그리고 이미 나이가 들어 외출하기란 무척 어려워 외식은 꿈도 꾸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계시는 곳이다. 그래서 대원들은 자장면이라도 대접하고 말벗이라도 해주고자 이곳을 찾았다는 것이다.

1개월에 한 번씩 자장면을 대접하기 위해 찾는다는 대원들은 벌써 7∼8년 동안 했다고 하니 자장면의 맛이 역시 달랐다.


먹음직한 자장면일반 음식점에서 파는 자장면 맛과 다른 특별한 것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더욱 맛이 있었다. ⓒ 오명관

어르신들은 비록 한 끼의 자장면이었지만 고맙다며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고 대원들은 다음에 또 찾아오겠노라고 웃음 띤 얼굴로 보냈다.

간혹 택시를 타면, 껌과 함께 성금을 모으는 저금통을 봤을 것이다. 이 택시는 바로 '사랑실은 봉사대' 대원들이 운행하는 차량이다. 이렇게 모인 성금으로 벌써 36명의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어린 생명을 살리는데 쓰였다.

내년이면 익산지대가 발대식을 가진지 20년이 되는 해.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을 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서길봉 익산지대 지대장은 "16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익산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더욱더 많은 이웃을 찾아가 음식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면을 끓이고 있는 대원들한쪽에서는 면을 다 끊이면 찬물로 옮겨 씻는 분업(?)의 현장 ⓒ 오명관

덧붙이는 글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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