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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평에서는 잣 수확이 한창

들판에는 벼가 익고, 산에는 잣이 여물고

등록|2007.09.12 09:32 수정|2007.09.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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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 수확이 한창인 가평추석을 두주 앞둔 9월 11일. 벌초를 위해 경기 가평군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가평군은 국내 최대 잣 생산지로 요즘 잣 수확이 한창이다. ⓒ 김혜원


추석을 2주일 앞둔 9월 11일. 할아버지 산소에 벌초를 하기 위해 경기도 가평군 상면을 찾았다.

가을이 무르익는 이맘때 쯤이면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상면 행현리 마을은 여문 잣을 수확해 탈곡하는 기계 소리로 온 마을이 활기에 넘친다. 예년에 비해 잣이 풍년이라는 올해. 마을에 들어서니 돌아가는 잣 탈곡기 소리와 잣송이에서 풍겨나오는 송진냄새가 잣 주요 생산지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뒤로 보이는 축령산 자락이 주요 잣 생산지다 ⓒ 김혜원



가평은 전국 잣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잣 생산지로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마을 어귀마다 산에서 따 온 잣을 탈곡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잣 탈곡이 한창인 농민에게 들은 풍월로 요즘도 원숭이가 잣을 따느냐고 물으니 고개를 젓는다. 한때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를 이용해 잣을 따려고 해서 화제가 되긴 했지만  원숭이들이 잣나무의 끈끈한 진액을 싫어해서 나무에 오르려고 하지 않아 실패하고 지금은 일일이 사람이 올라가 따고 있다고.

잣 탈곡기스무번 이상 사람 손이 가야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피잣이 된다 ⓒ 김혜원



누런 벼가 익어가는 들판 한쪽에서 신나는 탈곡기 소리에 맞추어 바쁜 손놀림을 하는 잣 수확 농민들. 먹지 않아도 배부른 우리네 가을들판이 그곳에 있었다.

잣은 고영양 식품으로 예전부터 성장기 아이들과 병중, 병후환자는 물론 소화기능이 약한 노인들의 영양보충식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한다.

잣 100g중에는 에너지 640㎉, 칼슘 13.0㎎, 수분 5.5%, 인 165.0㎎, 단백질 18.6g, 철 4.7㎎, 지방질 64.2g, 비타민 A와 E, 탄수화물 9.3g, 니아신 7.0㎎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잣을 하루 20알 정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노폐물 등을 제거해 고혈압, 중풍,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크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가평 특산물 잣피잣 1kg을 구입하고 잣송이와 잣을 선물로 받아왔다.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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