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교수 자전거 대행진 "학벌 학력 간판 부수자"
학력철폐 자전거 2천KM 대장정 13일째 대전도착
▲ 정진상 교수의 연설학력과 학벌철폐가 이뤄져야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연설하고 있다. ⓒ 김문창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의 기치를 내걸고 전국 자전거 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경상대 정진상 교수가 11일 대전에 도착해 강연회와 간담회를 갖고 12일 자전거홍보를 진행했다.
이 자전거 대장정은 지난 달 20일 진주를 출발해 9월 20일까지 전국 64개 주요 도시 2255km를 돌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강연회와 간담회, 토론회도 여는 일정이다. 이는 교육자, 학부모, 사회인사, 교육단체 등이 모여 '입시철폐,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 학력과 학벌철폐하자대학노조 충청본부, 전교조대전지부, 민주노동당, 공공연구노조 간부들이 모여 정진상 교수와 함께 학력과 학벌철폐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문창
정진상 교수는 12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장정은 학력위조 파문으로 학벌과 입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고, 대선과 총선 등에서 교육문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을 고려해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의 목소리를 공론화하기 위해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교수는 "학벌사회는 학생들을 입시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최소한의 인권과 건강마저 유린당하고 있고 학부모들은 무한출혈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 학벌 사회를 폐지하고 학생들의 입시지옥을 해소하는 것은 개개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고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성숙시키기 위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긴박한 과제"라며,"학벌사회와 입시지옥은 대학서열체제와 일류학벌의 권력독점으로부터 자라나는 것으로 이 두 가지를 없애면 학벌사회와 입시지옥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2000Km 자전거대장정 13일째인 정진상 교수자전거대장정 13일째 대전을 출발해 공주와, 연기, 청주로 향하고 있는 정진상 교수, 권성환 전교조대전지부 정책실장, 이학성 민노당 대전동구부위원장, 대학노조 조합원 2명 등이 출발하고 있다. ⓒ 김문창
아울러 "대학서열 체제와 입시지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학 평준화"라며, "대학이 평준화된다면 아무도 학벌 간판을 무리한 방법까지 써가며 열망하지 않을 것이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과열 입시 경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교조대전지부와 대학노조, 공공연구노조,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벌 학력 간판을 부수자 △학벌 철폐로 차별 세상 끝장내자 △입시 폐지로 아이들을 살리자 △대학평준화로 사교육비 없애자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 결정 나는, 미친 세상 갈아엎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진상 교수는 1994년 경상대 교양교재인 <한국사회의 이해>를 다른 교수 7명과 공동집필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됐으나 1, 2심에 이어 11년 만인 2005년 3월 대법원에서도 무죄판결을 받고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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