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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위한 공공서비스, 망가질 때로 망가졌다!

전철 부평역 휠체어 리프트 고장...왜 엘리베이터 설치하지 않나?

등록|2007.09.13 16:34 수정|2007.09.13 16:54
오늘(13일) 아침 출근길 부평역.

인천지하철에서 내려 서울행 전동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2~3차례 번갈아가며 수십 개의 계단을 올랐습니다. 그 가운데 높은 계단을 힘겹게 오르시는 나이드신 어른들도 보였고, 정거장에 도착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마지막 계단을 헉헉거리며 뛰어올라가는 젊은 학생들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 계단을 올라 정거장에 올라서니, 망가진 휠체어리프트가 보였다. ⓒ 이장연


▲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휠체어리프트 ⓒ 이장연


▲ 망가진 휠체어리프트 보기 흉하게 접어놓았다. ⓒ 이장연


그런데 계단을 모두 올라 정거장에 올라서니, 어제까지 별 탈 없었던 휠체어리프트가 망가졌는지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안전제일'이라 표기된 펜스용 줄 등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망가진 휠체어리프트는 바쁜 아침 인천지하철에서 1호선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이용하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망가졌으니 아마 오늘 출근, 등교는 더욱 늦어졌을 것입니다.

▲ 오늘 아침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아 이를 이용하던 장애인들은 출근과 등교를 접어야 했을지 모른다. ⓒ 이장연


▲ 테이프로 휠체어리프트를 고치려 한건가? ⓒ 이장연


▲ 안전바 커버는 찢겨져 있다. ⓒ 이장연


▲ 공사장에서나 사용하는 펜스용 줄로 휠체어리프트를 묶어놓았다. ⓒ 이장연


▲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휠체어리프트 ⓒ 이장연


보기 흉하게 접어놓은 휠체어리프트를 보고 있자니, 매번 잦은 고장으로 교체를 반복하고 치명적인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휠체어리프트 대신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인 엘리베이터를 왜 설치하지 않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된 편의시설조차 구비하지 못하면서, 철도공사는 무슨 '고객감동'과 '고객서비스'를 떠벌리는지 참 한심했습니다. 망가진 것은 휠체어리프트만이 아닙니다. 사회 약자의 복지와 국민들의 기본권(이동권)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 부평역에서 휠체어를 타고 전동열차를 이용하기란 정말 어렵다! 휠체어리프트를 타고 내리고는 반복해야 한다. ⓒ 이장연


아무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에 제대로 신경 썼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들의 처절한 요구와 외침도 묵살하는, 공공서비스를 모두 민영화시키려는 신자유주의 참여정부가 그럴 생각이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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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휠체어리프트, 제대로 된 편의시설을 원한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아참, 휠체어리프트를 매번 그렇게 수리, 교체할 바에야, 엘리베이터나 설치해주십쇼! 특히 인천 부평역!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전동열차 타려면 휠체어리프트를 몇 번이나 타고 내리고를 반복해야 합니까? 지겨운 예산 핑계, 책임회피는 사양합니다!

-이 기사는 블로거뉴스,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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