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아라리쇼' NHK 10월 방영
진흥원 일본사무소 도움…일본 내 한국문화 바로 알리기 앞장설 듯
▲ 클레이애니메이션 <아라리쇼>가 10월 초부터 일본 NHK를 통해 방영된다 ⓒ 에이치컬처테크놀러지
시내버스 급정거에 몸이 절로 숙여질 때면 나오는 "안녕하세요~"라는 표현을 익혀보자. 비슷한 말로는 "식사하셨어요~"가 있겠다. 대중목욕탕에 말도 없이 다가와 때를 밀어주는 아줌마에게 "누구세요~"라고 한 번쯤 물어본다면 한국말에 익숙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애니메이션판 '미녀들의 수다'인 <아라리쇼>(5분X20화)가 다음달 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일본 NHK 교육텔레비전(채널 3) 한글 강좌 <안녕하십니까?>를 통해 6개월간 방영된다. 해외 방영은 이번이 처음.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접목이 가능한 콘텐츠'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해외 다른 채널들로 진출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철저한 취재에 기반한 생생한 경험담이 일품. 이를 위해 에이치컬처테크놀러지는 외국인 30명을 4시간씩 인터뷰했다. 상상했던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아니지만 그 안에는 한국인만의 정이 듬뿍 담겨 있음을 역으로 보여주고 있다. 만나자마자 나이부터 묻는 풍습은 어른을 공경하는 습관에서, 버스에서 남의 가방을 아무 말 없이 잡아당기는 아줌마들의 모습은 남을 생각하는 배려에서, 한 냄비에 든 찌개를 떠먹는 것은 네 것 내 것을 따지지 않는 정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매운 김치, 매운 고추에 중독될 때쯤이면 한국인들의 정에도 눈을 뜨게 된다.
에이치테크놀러지 홍석화 대표는 서로 다른 점을 깨닫는 순간 서로에 대한 호기심도 생겨난다고 말한다. 즉, 한국어에 대한 학습동기 및 흥미 유발이 목표. 여기에 현지 영어교재 개발자를 직원으로 채용, 교육의 효과를 높인 것은 물론 온돌방, 갈비, 숟가락, 젓가락 등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 세심한 정성을 들여 설명 없이도 한국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아라리쇼>는 일찌감치 국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특히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깊은 인연을 떼어놓을 수 없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 초기부터 진흥원이 진행하는 우수파일럿(2005)에 선정됐고, 이어 우수에듀테인먼트(2006)에도 뽑혔다. 이번 NHK 방영 체결 건 역시 진흥원 일본사무소가 앞장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정성을 다해 한국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사진은 촬영 소품 ⓒ 에이치컬처테크놀러지
일본사무소 김상현 소장은 "일본에서 한국어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미디어가 NHK라는 점과 다른 방송 채널과는 달리 일본 전국 채널이라는 점에 이번 방영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와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아직도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미흡하여 대다수 지방 학습자들은 NHK의 한글 강좌를 시청하며 학습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이번 방영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길라잡이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안녕하십니까?>의 교재 발행 부수 또한 매달 22만 부를 넘고 있어 향후 부가상품 등과 관련한 좋은 소식도 기대해볼 만하다.
<아라리쇼>는 지난해 8월 EBS를 통해 국내 방영됐으며 2006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대상에서 애니메이션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석화 에이치컬처테크놀러지 대표
-교육콘텐츠로서 접근 방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작 컨셉트는 어떻게 잡게 됐나?
"나는 어렸을 때 공부를 아주 못했는데 그 때문인지 기존 학습방법에 대한 회의도 많았다.(웃음) 그런데 사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나라는 전세계에 한국밖에 없지 않은가. 이것은 거꾸로 말하자면 한국어를 가르치기로는 우리가 세계제일이라는 얘기다.
우리의 정을 재미있게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기획하게 됐다. 한국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는 다른 외국인들의 눈에서 본 우리문화를 솔직하게 그려낸다면, 또 싫은 부분도 부정적인 내용도 재미있게 전달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곧 한국문화와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약간 단점이 있는 친구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의 깊은 인연도 그렇고, 그런 만큼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정말로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이번 NHK 방영 건도 진흥원 일본사무소에서 진행을 해주신 결과다. 깊이 감사하고 있다. 에이치테크놀러지가 문을 연 지도 만 3년.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앞으로 확실한 수익을 발생시켜 그간의 지원에 보답을 하고 싶다. 마음이 바쁘다."
-<아라리쇼>와 관련해 진행중인 부가상품 계획이 있나?
"현재 아리랑 TV에서 <아라리쇼>의 앞뒤로 한국어 강사진을 붙인 15분짜리 프로그램을 제작중에 있다. 스페인어, 중국어, 영어와 일어 등 4개국어로 녹음돼 내년 1월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아라리쇼> 2부 제작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콘텐츠인 <컴온미스테이크>는 BBC와의 공동제작을 논의중에 있다. 최근에는 장편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는데 클레이애니메이션 <코드명 아줌마>다. 잘 된다면 극장용 장편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홍석화 에이치컬처테크놀러지 대표 ▲ 홍석화 대표 ⓒ 홍지연 -교육콘텐츠로서 접근 방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작 컨셉트는 어떻게 잡게 됐나? "나는 어렸을 때 공부를 아주 못했는데 그 때문인지 기존 학습방법에 대한 회의도 많았다.(웃음) 그런데 사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나라는 전세계에 한국밖에 없지 않은가. 이것은 거꾸로 말하자면 한국어를 가르치기로는 우리가 세계제일이라는 얘기다. 우리의 정을 재미있게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기획하게 됐다. 한국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는 다른 외국인들의 눈에서 본 우리문화를 솔직하게 그려낸다면, 또 싫은 부분도 부정적인 내용도 재미있게 전달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곧 한국문화와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약간 단점이 있는 친구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의 깊은 인연도 그렇고, 그런 만큼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정말로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이번 NHK 방영 건도 진흥원 일본사무소에서 진행을 해주신 결과다. 깊이 감사하고 있다. 에이치테크놀러지가 문을 연 지도 만 3년.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앞으로 확실한 수익을 발생시켜 그간의 지원에 보답을 하고 싶다. 마음이 바쁘다." -<아라리쇼>와 관련해 진행중인 부가상품 계획이 있나? "현재 아리랑 TV에서 <아라리쇼>의 앞뒤로 한국어 강사진을 붙인 15분짜리 프로그램을 제작중에 있다. 스페인어, 중국어, 영어와 일어 등 4개국어로 녹음돼 내년 1월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아라리쇼> 2부 제작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콘텐츠인 <컴온미스테이크>는 BBC와의 공동제작을 논의중에 있다. 최근에는 장편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는데 클레이애니메이션 <코드명 아줌마>다. 잘 된다면 극장용 장편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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