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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가 아니라 발마사지였다 <오마이뉴스> 중재위 제소 검토"

박형준 대변인 "이명박 후보도 보도 내용에 대해 어처구니 없어 한다"

등록|2007.09.14 11:09 수정|2007.09.14 13:06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신문사 편집국장들과의 술자리 발언 파문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당시 발언 내용을 최초로 보도한 <오마이뉴스>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14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왜곡 보도했다"며 <오마이뉴스>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박 대변인은 "당시 식사자리에서 여성 비하와 성적인 은유는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왜곡된 보도를 바탕으로 2·3차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론중재위 제소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여권과 시민단체가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자구책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상황이 정리 안 되면 언론중재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도 보도 내용에 대해 어처구니 없어한다. 발 마사지 얘기가 성매매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언론사 간부와의 모임이 사적 자리인가?"

그러나 이 후보 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 황선 부대변인은 "대선 후보에게 사적인 자리가 어디 있으며 언론사 간부들과의 모임이 사적인 자리였다면 그거야 말로 더 큰 문제"라며 "사적인 자리건 혼자 화장실에서 독백한 것이든 그런 식의 사고는 (인생의) 지혜는커녕 병원치료가 필요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력 대선 주자인 사람이 국민의 반인 여성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라는 것이 확실히 알려져 이후 여성들이 상당히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정중한 사과가 아니라 언론중재위 제소를 택한 것도 국민의 마음 정리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은 14일에도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 이어갔다.

이미경 신당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에서 최연희 의원과 강재섭 대표, 당협위원장 성폭행미수 등 10가지 건이 계속 나왔다. 당과 후보가 계속적으로 이런 발언을 하고 성희롱에 도덕적 불감증을 보이는 것은 큰 문제"라며 "언론이 이 후보의 혀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대통령이 '말을 함부로 한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으나 대통령은 발언을 좀 더 정연하게 해주기를 바란 것이지만, 이 후보는 윤리관·도덕관의 문제"라며 "잘못된 윤리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된 뒤에도 세계적인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희 최고위원도 "이 후보가 정말 대통령이 될 사람인지 의문이다. 김유찬씨의 폭로에 따르면, 이 후보가 성접대와 허접한 농담을 했다고 하는데 투기 의혹을 넘어서 이 후보의 인간관, 약자들에 대한 의식, 여성 등에 대한 생각을 검증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캠프의 노웅래 대변인도 "이 후보의 저질 막말 행진은 이 후보가 정말 서민을 고통을 모르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반증"이라며 "이 후보가 막말 저질발언을 계속 한다면 자신의 이름을 '이천박'으로 고쳐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사실 확인도 정확히 하지 않은 편파 왜곡 보도가 명백한데도 이를 정략적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는 신당의 정치공세도 어처구니없다"며 "범여권이 '이명박 때리기'의 시동을 건데 이어 이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것은 경선흥행 실패와 권력형 비리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위기를 물타기하기 위한 수법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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