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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아서 인사동인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 인사동

등록|2007.09.14 18:28 수정|2007.09.14 18:33

▲ 사람이 많아서 인사동인가, 거리를 거니는 사람이 많다 ⓒ 박하용



지난 주 일요일(9월 9일) 날씨도 좋아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청계천을 거쳐서 인사동에 다녀왔다.

인사동 간판을 보니 사람이 많아서 인사동이라고 하였는지 인사동 거리를 거니는 사람이 너무 많아, 걷다가 옆 사람하고 닿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걸었다.

인사동의 어원에 대하여 찾아보았다. 인사동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과 대사동(大寺洞)의 가운데 글씨를 따서 불렀다고 한다.

▲ 고려대 풍물패 기념촬영 ⓒ 박하용



인사동 야외공연장에서는 한바탕 흥을 끝냈는지 고려대 풍물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인사동으로 걸음을 재촉하여 보니 우리 전통을 좋아하여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길에서 한과를 제조하는 과정을 보고 있고 그곳에서 직접 만든 과자를 사 먹는 것도 볼 수가 있다.

인사동에는 많이 와 보았지만 이번에는 어린 시절 시골의 추억을 새길 수 있는 고샅길을 찾아 다녀보았다. 길을 가다 보면 길은 없어지고 음식점이 나와 되돌아 나오기도 하였다. 길도 그렇게 넓지도 않고 사람이 겨우 빗겨갈 수 있을 정도의 길이 많았다.

우리나라 전통 집의 대문은 넓은 도로에서 직접 집으로 들어가게 대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꺾인 고샅길을 지나야 바로 마당에 들어갈 수 있다.

▲ 담쟁이와 능소화 덩굴로 덮여있는 아름다운 집 ⓒ 박하용



인사동 고샅길을 쌈지 주변 건물을 중심으로 다녀보았다. 고샅길에 들어가니 출입문은 적색으로 되어 있고 주위는 온통 담쟁이와 능소화나무 덩굴로 벽이 덮여있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 경인미술관 노천 찻집, 단지도 보인다 ⓒ 박하용



경인미술관에 들러보니 미술 구경도 하고 조용하게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노천 찻집도 있어 잠시 앉아서 쉬어 보기도 하였다.

골목도 골목마다 이름이 있고 특색도 있다. 어렸을 때 본 조그마한 들창도 보았다. 현재의 미가 약간은 가미되어 있지만 그래도 좋다. 골목의 마지막 집이 있어 들어가 보니 전통한옥에 조경도 잘되어 있고 소나무가 주위의 건물과도 잘 어울려 사진촬영도 하여 보았다. 전통건물은 주위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자연과 잘 어울리는 전통 한옥 ⓒ 박하용



전통 찻집의 출입문 옆을 살펴보니 속리산 법주사에 있는 국보 쌍사자 석등을 본떠 만든 유사한 석등도 있고, 그 위에는 새집에서 새가 지저귀고 있다. 전통 차 글씨가 새겨진 한지 등이 나를 사로잡아 준다.

▲ 국보를 여기에 옮겨온 것인가, 전통차 드잉 사로잡는다 ⓒ 박하용



다른 골목길에 가보니 석조로 된 석등에 한지로 붙여 있고 전기선이 보이는 것을 보니 야간에는 등으로 사용하면서 집으로 손님을 안내하여 주는 것 같다. 그 옆에는 아름답게 피어있는 양란이 왕관에 늘어진 모습처럼 오는 사람을 맞이하고 있다.

▲ 석등과 어울려 피어있는 양란 ⓒ 박하용



마지막으로 골목길을 찾은 곳은 새로 생긴 쌈지길이다. 이곳은 작은 가계가 연결되어 있고 그곳 건물을 빙빙 돌아가면서 올라갈 수 있다. 중층형식으로 가운데는 열려 있으며 길을 걸으면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쌈지길은 인사동 골목길을 연상하여 만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골목길을 걸어가면서 이야기도 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형성된 것 같다.

▲ 쌈지길에서 바라다 본 전경 ⓒ 박하용



쌈지길은 아랫길 마당, 가운데 마당, 하늘 마당으로 쉬어가면서 올라갈 수 있다. 쌈지길의 이름도 아랫길, 첫 오름길, 두 오름길, 세 오름길, 네 오름길로 되어 있어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활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쌈지길을 올라가 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가 있다. 하늘 마당의 최고 높은 곳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우산으로 되어 있어 그곳에서 더위도 식힐 겸 아이스 주스를 사 먹어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하늘 마당에서 가운데 마당에서 벌어지는 음악을 들으면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 쌈질길 하늘마당에서 바라다본 전경 ⓒ 박하용



하늘 마당에서 바라다보니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울려 공존하는 것 같다. 멀리는 높은 고층빌딩이 보이고 옆에는 전통한옥이 옹기종기 있으며 골목길도 보인다.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을 찾지 못하여 왔다 갔다 하는 노파의 모습도 보인다. 그곳에서 한창 앉아서 있노라니 세상의 변화가 이렇게 빨리 진행된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 안동 하회탈을 한 없이 바라보았다 ⓒ 박하용



쌈지길을 내려와 주위에 있는 공예품 파는 곳에 가보니, 우리의 전통공예도 많이 접할 수 있다. 외국사람들도 많이 눈에 보인다. 그곳에서 안동 하회탈을 한창 바라보다가 우리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인사동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사무실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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