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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가 아니고 발마사지이다?

발언의 본질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등록|2007.09.14 18:19 수정|2007.09.14 18:18
이명박 후보의 말실수는 끊기지않고 이어진다.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광주사태, 광주사태, 또 광주사태라고 말했었다. 불구를 가진 태아의 낙태는 생각해봐야한다. 경선때까지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고도 후보가 됐다. 한동안 사용하는 용어가 좀 품격을 갖춘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쁜 아가씨보다는 좀 안예쁜 아가씨가 서비스가 좋다.'고 말했단다. 매우 부적절 하지만 우리같은 소시민은 그렇게 격조없는 말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가 가장 유력한 대한민국의 차기대권후보라는 점이다. 여성을 예쁘고 아니고로 나누어 사고하고 그런 것을 표현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외모에 특별히 강조점을 두고 여성에 대한 대화를 하는것이 정상은 아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끊임없이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품위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판을 하다가도 구체적으로 따지면 결국 경박한 말투만이 문제점으로 남아버린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직설적이었고, 때로는 수위를 넘나들었지만 위에서 지적한 이명박 후보의 발언보다 심각하게 잘못된 의식의 단초를 보인 일은 없다. 자신들의 후보는 그렇게 천박한 발언을 해도되고 대통령은 안된다면 그 후보를 대통령으로 밀어서 어쩔것인가?

인터넷 언론이 이후보의 발언을 성매매에 연관하여 보도한 것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동안 대통령이 언론의 심각한 왜곡이나 의도적 폄훼에 대하여 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비판하던 한나라당이다. 마치 언론을 탄압한다는 식으로 비판하지 않았는가? 워딩이 좀 부정확한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법적대응을 운위하는 것은 좀 관민반응이다. 대통령을 비판하던 잣대로 자신들을 재어보기 바란다.

성매매가 아니고 발마사지였다. 뭐 그것이 사실이라면 독자들의 오해가 있을수도 있다. 그러나 근원적으로 여성의 외모를 가지고 서비스의 질에 연결하는 사고는 비판을 받을만한 일이다. 그러한 사고방식 자체가 여성을 상당히 객체화한 것이라는 염려가 든다.

인터넷 언론을 법이라는 도구로 압박하는 것보다는 후보의 사고방식에 근원적인 문제가 없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여겨진다. 지금은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이끌기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 지지율이 너무 지나치게 앞서 있으니 그렇게 대응할지 모르나 인터넷에는 수 많은 유권자들이 있다. 그리고 아직은 판세가 변화를 겪을 기간이 남아있다. 부적절한 워딩에 대하여 항의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옳다. 득표전략의 측면도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어차피 성매매가 아닌 발 마사지라고 하더라도 여성의 외모를 좀 경박하게 입에 올린 사실은 인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성매매는 문제고 발마사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좀 너무 단순하다.

덧붙이는 글 노사모, 인터넷 시민광장에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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