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놈의 인기는 언제 식을까요? 하하하!

4살 아들과 7살 딸의 아빠 쟁탈기

등록|2007.09.15 13:49 수정|2007.09.15 13:53

귀염둥이 4살 아들과 7살 딸아빠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요즘 하늘보다 높은 인기 때문에 행복한 몸살 좀 앓고 있습니다.^^ ⓒ 장희용


"오늘은 내가 아빠 옆이다"
"너는 어제 잤잖아. 내가 아빠 옆이야!"

“넌, 엄마랑 자.”
“니가 엄마랑 자.”

무슨 소리냐고요? 히히! 4살 아들과 7살 제 딸이 서로 아빠랑 자겠다고 싸우는 소리입니다.

오늘도 이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때문에 제 베개는 딸 녀석과 아들 녀석의 손에 의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느라 정신이 없네요. 결국 아빠 베개를 놓고 서로 티격태격, 사태가 심각해 질 조짐이 보여 할 수 없이 왼쪽에 딸, 오른쪽에 아들을 눕히고는 "이렇게 하면 공평하지?"하면서 결국 샌드위치 신세가 돼서 잠을 자곤 합니다.

에구, 이걸로 끝이냐? 아닙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할 뿐이지요. 이제는 서로 자기 얼굴 보면서 자라고 난리입니다. 두 녀석이 손으로 제 얼굴을 잡고는 자기 쪽으로 서로 얼굴을 돌려대니,

"야! 아빠 얼굴 찌그러지겠다!"

할 수 없이 1분 간격으로 시계추처럼 오른쪽, 왼쪽 돌아가면서 녀석들 얼굴 보며 자는 것으로 합의하고는 숫자 60까지 세면서 녀석들을 번갈아 보면서 자지요.

녀석들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과 행복한 마음이 들어요

아빠의 '행복 바이러스'녀석들을 그냥 바라만 보아도 행복해진답니다.^^ ⓒ 장희용


그럼 이걸로 끝이냐? 히히! 아직 멀었습니다. 이제는 서로 자기 먼저 재워 달랍니다. 이것 또한 서로 먼저 토닥거려달라고 싸우는 탓에 왼손은 딸, 오른손은 아들 녀석 등을 두드려주는데, 이게 쉬워 보여도 고난이도 기술이랍니다.

왼손으로 딸 한번, 오른손으로 아들 한번! 그런데 요렇게 박자 맞추며 하다가도 어느 순간 박자가 꼬여서 두 손이 동시에 녀석들 등을 두드리거나, 갑자기 두뇌에 과부하 걸린 듯 '어느 쪽 손 할 차례더라?' 고민하는 웃기는 상황에 두 손 모두 저절로 멈춰 서서는 한참 고민할 때도 있습니다.

거, 왼손 오른손 따로 놀기 정말 힘들던데요. 히히~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 딸이 잠순이라 일찍 잔다는 거. 누나 자고 나면 아들 녀석 아빠랑 보고 자고, 혼자 등 두드려주니까 좋은지 히죽이죽!

그렇게 재우고 나서 녀석들 얼굴 바라보면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습니다. 잠든 아이들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녀석들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그리고 행복한 마음이 가득 찾아옵니다. 이런게 행복인가봐요.

그나저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이놈의 인기는 언제 식을까요? 하하하!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