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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한' 남강유등축제

10월 1~14일, 진주남강 일원 ... 세계등-한국 전통등 전시

등록|2007.09.17 14:12 수정|2007.09.17 14:12

▲ '2007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오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해 축제 모습. ⓒ 남강유등축제제전위원회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오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남강 일원에서 열리는 ‘2007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제전위원회는 최근 올해 축제 규모를 확정지었다.

올해 축제의 특징에 대해 제전위원회는 “세계등(燈)과 한국의 전통등이 한자리에 모이고, 대·소형 3만개의 등이 환상적인 빛을 연출한다”고 설명.

유등축제는 겨레의 수난기 임진왜란을 당하여 왜군에 맞서 싸우다 진주성에서 의롭게 순절한 7만 민·관·군의 넋이 형형색색의 등불로 되살아나는 ‘빛의 향연’이다.

▲ 2006년에 열린 남강유등축제 모습. ⓒ 남강유등축제제전위원회


이번 유등축제는 우리 고유 전통등(燈)을 비롯하여 세계 17개국의 상징등이 강과 둔치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환상적인 빛을 연출한다.

첫날인 10월 1일 오후 진주시 37개 읍·면·동의 상징등을 앞세운 거리 퍼레이드에 이어, 이날 저녁 진주성임진대첩계사순의단에서는 고유제가 열린다. 또 촉석루 맞은편 수면 특설무대에서는 초혼과 점등식이 열리는데, 3만여개의 대·소형 등이 한꺼번에 불을 밝힌다.

순수 진주 말인 유등(流燈)은 임진왜란 당시 남강과 대사지(大寺池)에 둘러싸인 ‘물속의 성(城)’이었던 진주성에서 성 밖 의병(義兵) 등 지원군에게 군사신호와 통신수단으로, 또는 성 안의 병사가 가족에게 안부를 적어 띄웠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이번 유등축제는 한국등과 세계등 전시, 소망등 달기와 띄우기, 창작등 전시, 전통공예등 전시와 각종 체험행사로 꾸며진다. 또 초대형으로 제작된 공작등과 용등 등 종교등이 전시되어 색다른 축제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진주성싸움을 표현한 등도 선보인다. 진주성문으로 15m 높이인 공북문과 같은 크기의 등이 만들어지고, 삼장사․논개․군졸등 등도 남강 위에 띄워진다. 이밖에 연꽃, 원앙, 해태, 호랑이, 잉어, 도깨비등 등 동물등과 탑, 북, 종 등 200기의 대·소형 등도 선보인다.

세계등 전시는 중국, 일본, 인도, 대만, 태국, 싱가포르, 네팔, 미얀마, 캄보디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칠레, 루마니아, 그리스, 네들란드, 터키 등 15개국에서 참여한다.

소망등(개당 1만원) 달기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가정의 행복 등 다양한 소망 문안을 적어 내거는데 올해는 1만8000개의 등으로 진주교와 천수교 사이 800m에 진주성 모형을 연출한다. 이미 1만5000개는 팔렸으며, 현장에서 3000개를 판다.

모양이 다양하기로는 창작등 전시장이 단연 꼽힌다. 진주시내 7개 남녀고교생들이 여름방학 미술과제로 만든 창작등은 그야말로 만발한 아이디어의 총집합장이다. 5000여 개로 ‘등 터널’을 거니는 황홀경은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또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강 위에 부교(뜬 다리)를 설치해 오가게 하고, 소망등과 창작등 만들기와 유등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카페등(용선)에서의 색다른 추억과 함께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밤 미국(인디언)·러시아·중국 등의 민속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유등축제는 진주시·진주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하고, 진주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가 주관한다. 유등축제 기간에는 순수 예술경연장인 개천예술제가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진주 일원에서 열린다.

▲ 남강유등축제 기간에 남강과 촉석루는 환한 불빛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 남강유등축제제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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